닫기

Advertisements

‘무적함대’ 무력화 카보베르데의 보지냐의 신들린 선방쇼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www.asiatoday.co.kr/kn/view.php?key=20260616010005264

글자크기

닫기

천현빈 기자

승인 : 2026. 06. 16. 06:28

구글 검색 선호 출처 추가 Google 검색에서 아시아투데이 기사를 더 자주 볼 수 있습니다.

Advertisements

Advertisements

첫 본선 오른 FIFA 67위 카보베르데
우승후보 1순위 스페인과 0-0 무승부
보지냐 선방쇼·철벽 수비로 최대 이변
Cape Verde Spain WCup Soccer
2026 북중미월드컵의 강력한 우승후보인 스페인이 아프리카의 섬나라 카보베르데와 0-0으로 비기며 체면을 구겼다. /AP·연합
2026 북중미 월드컵 초반 최대 이변이 터졌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2위이자 우승 후보 1순위로 평가받던 스페인이 월드컵 본선에 처음 출전한 카보베르데를 상대로 졸전을 거듭한 끝에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스페인은 15일(현지시간)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 스타디움에서 열린 H조 조별리그 1차전에서 카보베르데와 0-0으로 비겼다. 경기 전만 해도 객관적인 전력 차를 고려하면 스페인의 무난한 승리가 예상됐다. 그러나 종료 휘슬이 울릴 때까지 스페인은 끝내 카보베르데 골문을 열지 못했다.

스페인은 로드리, 가비, 페드리, 페란 토레스, 마르크 쿠쿠렐라, 파우 쿠바르시 등 유럽 정상급 자원들을 대거 선발로 내세웠다. 점유율 74%, 슈팅 수 27개를 기록하며 경기 내내 상대를 압도했다. 카보베르데는 수비에 치중하면서도 역습으로 한 방을 노렸다. 슈팅도 6개를 시도하는 등 날카로운 모습도 보였다.

전반 내내 스페인은 답답한 공격 전개를 반복했다. 카보베르데가 촘촘한 수비 블록으로 화려한 스페인 공격진을 틀어막았다. 특유의 빠른 패스 템포와 공간 침투가 살아나지 않았다. 전반 38분 페드리의 슈팅이 골키퍼 보지냐의 선방에 막혔고, 41분에는 토레스의 슈팅이 크로스바를 강타했다. 이어진 오야르사발의 헤더마저 보지냐 손끝에 걸렸다.

후반 들어 라민 야말이 투입되며 공격에 활기가 돌았다. 야말은 투입 직후 측면 돌파와 날카로운 패스로 분위기를 바꿨지만 마무리가 따르지 않았다. 후반 44분 오야르사발의 논스톱 슈팅은 카보베르데 수비수 로페스의 몸을 던진 육탄 방어에 막혔다.

스페인의 데 라 푸엔테 감독의 말처럼 기회 창출 자체는 성공적이었지만 마지막 한 끗이 모자랐다. 상대 수비를 흔들 수 있는 템포 변화와 과감한 전진 패스가 줄었고, 측면과 중앙을 오가는 움직임도 다소 정형화됐다. 카보베르데가 예상보다 깊게 내려앉자 공격진은 좁은 공간 공략에 어려움을 겪었다. 조급함 속에 결정력까지 떨어졌다. 빅찬스 미스 2회가 보여주듯 스페인은 내용과 결과 모두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Cape Verde Spain WCup Soccer
카보베르데의 베테랑 골키퍼 보지냐가 스페인의 슈팅 세례를 연달아 막아내며 조국의 첫 월드컵 출전 경기에서 역사적인 승점을 안겼다. /AP·연합
◇경기 후 뜨거운 눈물 흘린 41세 골키퍼 '보지냐'의 엄청난 선방쇼
반면 카보베르데는 철저한 준비로 역사적인 승점을 따냈다. 4-1-4-1 포메이션을 바탕으로 사실상 전원이 수비에 가담하며 공간을 최소화했고, 위험 지역에서는 과감한 몸싸움과 커버 플레이를 반복했다.

여기에 최고령 선수인 40세 골키퍼 보지냐가 눈부신 선방쇼를 펼쳤다. 스페인의 유효슈팅 7개를 모두 막아낸 그는 전반에만 네 차례 결정적인 위기를 넘기며 팀을 지탱했다. 포르투갈 2부리그에서 뛰는 무명의 베테랑은 월드컵 데뷔전에서 세계 축구 팬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경기 종료 직후 보지냐는 감격의 눈물을 흘렸다. 인구 52만여 명의 섬나라 카보베르데는 1986년 FIFA 가입 이후 2002 한일 월드컵부터 예선에 도전한 끝에 이번 대회에서 처음 본선 무대를 밟았다. 그리고 우승 후보 스페인을 상대로 월드컵 첫 승점까지 따내며 새 역사를 썼다.

스페인은 첫판부터 꼬이게 됐다. 아시아의 복병 사우디아라비아, 남미 강호 우루과이전을 앞두고 부담이 커졌다. 다만 2010 남아공 월드컵 우승 당시에도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패배를 딛고 정상에 올랐던 경험이 있다. 지난 대회 우승팀 아르헨티나도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사우디에 패했지만 파죽지세로 결승까지 올라 프랑스를 꺾고 우승컵을 들어올린 바 있다.
천현빈 기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