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간 ROE·주주환원 목표 달성에도
밸류업 공시후 1년간 시총 증가폭 미미
주가 하락으로 주가순자산비율 저조
발행어음 비즈니스 진출 준비팀 신설
美현지법인 신설 등 신사업 진출 속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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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키움증권은 올해 PBR 1배 이상 달성을 위해 주가 상승을 견인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초대형 IB인가 신청에 속도를 낼 뿐 아니라 미국 현지 법인 설립에도 적극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내부에서는 밸류업 공시 1호 기업인데도 불구하고, 시장의 평가가 긍정적이지 못했다고 보고 있다. 1차 공시에서 구체적인 주주수익률 등을 담지 않았기 때문이다. 올 상반기 중 구체적인 수치를 담은 2차 밸류업 공시를 통해 주가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하겠다는 복안이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키움증권의 시가총액은 3조 3798억원(21일 기준)으로, 작년 5월 밸류업 발표 당시(5월 28일)보다 5.24%(1684억원) 증가했다. 밸류업 공시 이후 약 1년간 시총 증가폭은 다른 증권사 대비 낮은 수준이다. 앞서 밸류업 공시에 참여한 미래에셋증권, NH투자증권 등은 밸류업 발표일 대비 시총이 각각 14.80%, 7.1% 늘었다.
앞서 키움증권은 1차 밸류업 공시를 통해 ROE 15% 이상, 주주환원율 30% 이상, PBR 1배 이상 달성 등의 목표를 밝힌 바 있다. 작년말 기준 키움증권은 별도 기준 8151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순이익이 140.9% 증가한데 이어 연간 ROE도 17.6% 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 대비 9.5% 포인트나 상승한 수준이다.
또한 키움증권은 보통주 1주당 현금 7500원의 배당을 결정하며 총배당금이 2057억원에 달했다. 전년 대비 133.5% 증가한 수준이다. 이에 따라 주주환원율도 지난해 31.0%를 기록했다. 키움증권은 이달 중 105만주를 소각하는데, 이 외에도 주주환원율을 높이기 위해 2026년 3월까지 자사주를 1/3씩 전량 소각할 계획이다.
하지만 이같은 순이익 증가와 현금배당에도 키움증권의 주가 상승폭은 여전히 미미한 수준이다. 밸류업 계획이 시장의 예상보다 구체적이지 않은데다가, 주주자본비용(COE)과 총주주수익률(TSR)등 핵심 지표가 나와있지 않기 때문이다. 주가가 예상보다 오르지 않으면서 당초 계획한 'PBR1배 달성'은 지키지 못하게 됐다. 이에 따라 키움증권은 이번 2차 밸류업 공시를 통해 주가 상승을 견인한 PBR 1배 달성에 대한 구체적인 실행 방안과 수치 등을 담을 방침이다.
실적 견인을 위한 신사업 진출도 차질없이 이행한다는 방침이다. 작년 키움증권은 기업가치 제고를 위해 초대형 IB인가로 발행어음 비즈니스에 진출하겠다고 밝혔는데 현재 관련 팀을 신설해 준비 작업에 한창이다. 작년말 기준 키움증권의 자기자본은 약 5조원에 달해, 초대형 IB 인가 조건은 충족한 상황이다. 초대형 IB인가를 받게 되면 자기자본의 2배 규모의 어음을 발행할 수 있게 돼 기업금융 활성화 등에 나설 수 있다.
여기에 더해 연금사업과 미국 현지 법인 신설 등 신사업 진출에도 적극 나설 방침이다. 먼저 키움증권은 안정적인 수익률을 바탕으로 특화된 연금서비스 출시를 준비 중이다. 작년 싱가포르 자산운용사 라이선스를 취득한데 이어 올해는 북미, 동남아 등 글로벌 핵심 지역에서의 거점도 확대할 계획이다.
특히 최근 해외 주식 거래 점유율에서 토스증권에 밀렸던 만큼, 미국 현지 신규 법인 설립에 적극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 현지 법인이 있다면 다른 증권사 대비 미국 주식 거래 관련 마진을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오는 26일 열리는 주주총회서 김익래 전 다우키움그룹 회장의 장남인 김동준 키움인베스트먼트 대표이사를 키움증권 사내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을 추진하는 것도 이의 일환이다. 키움증권 이사회 측은 "김 대표가 미국 유학 등을 통해 전문지식을 취득한 회계 및 금융전문가"라는 등의 이유로 김 대표를 사내이사 후보자로 추천했다.
키움증권 관계자는 "시장에서 1차 밸류업이 부족했다고 지적하면서 이번 2차 공시에선 총주주수익률 등 자세한 수치를 담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