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대선 결선 투표 실시
정국 혼란 속 갱단 범죄 기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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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페(EFE) 통신은 7일(현지시간) 에콰도르에서 살인사건이 연이어 발생하고 있다며 이같이 보도했다. 최근 공식 통계에 따르면 지난 2월 에콰도르에서 발생한 살인사건은 736건이다.
지난 1월에 발생한 793건을 더하면 올해 초 2달간의 살인사건은 총 1529건에 달한다. 1시간에 평균 1건 이상 발생한 셈이다.
지난해 감소세로 전환됐던 살인사건이 올해 대선 기간 정국이 혼란을 겪으면서 다시 급증하고 있다. 지난달 7일 과야킬에선 갱단 간 유혈충돌이 발생해 22명이 사망하고 6명이 부상했다.
에콰도르는 갱단이 판을 치면서 멕시코, 브라질 등을 제치고 중남미에서 치안이 가장 불안한 국가란 오명을 썼다. 에콰도르의 살인 범죄율은 2023년 인구 10만명당 약 47건으로 중남미 국가 중 가장 높았다.
현지 언론은 에콰도르의 최대 도시이자 항구인 과야킬이 마약 밀수의 주요 경로로 이용되기 시작하면서 갱단 간 주도권 경쟁이 치열해졌고 이로 인해 에콰도르에서 폭력이 난무하고 강력범죄가 기승을 부리게 됐다고 보도했다.
다니엘 노보아 에콰도르 정부는 지난해 22개 갱단을 테러단체로 규정하고 내전을 선포했고 군대를 동원해 폭동과 인질극 등이 끊이지 않던 교도소를 단속했다.
그해 살인사건은 전년 대비 약 15% 감소했고 살인 범죄율은 인구 10만명당 약 44.5건으로 낮아졌다.
조직범죄 연구가인 미셸 마페이는 "정부가 내전을 선포한 2024년 세력을 가진 갱단은 22개였지만 올해 말엔 50개 이상으로 늘어날 것"이라며 "치안 대책을 후순위로 미룬다면 더 이상 손을 쓸 수 없을 정도로 치안 상황이 악화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번 선거 결선에선 연임에 도전하는 중도우파 국민민주행동(ADN) 소속 노보아 대통령과 좌파 시민혁명운동(RC)의 루이사 곤살레스 후보가 격돌한다.
지난 2월 실시된 1차 선거에서 노보아 대통령은 득표율 약 44.3%, 곤살레스 후보는 약 43.9%로 각각 1위와 2위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