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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후일담] 상호관세 혼란 속 해외 진출 중기 챙긴 기업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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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우섭 기자

승인 : 2025. 04. 16. 18:00

임우섭 기자
정성진 IBK기업은행 글로벌사업그룹 부행장이 지난 3월과 4월, 두 차례에 걸쳐 필리핀과 베트남, 캄보디아, 인도 등 주요 해외 지점을 직접 찾았습니다. 최근 미국발 상호관세 여파로 불확실성이 커진 가운데, 현지에 진출한 기업들을 직접 챙기려는 행보였죠.

정 부행장은 첫 행보로 필리핀 마닐라와 베트남 호치민을 찾았습니다. 이어 이달에는 캄보디아 프놈펜과 인도 뉴델리를 방문했죠. 정 부행장은 이 시기 현지에 나가 있는 국내 중소기업 대표들과 간담회를 가졌는데요. 주로 자금 흐름, 인력 채용, 소비 침체 등 경영 현장의 고민을 직접 들은 것으로 알려집니다. 마닐라에서는 연호전자, 호치민에서는 한영베트남과 코오롱인더스트리 등 현지 진출 기업들이 참여해 실무 애로를 공유했고, 뉴델리 간담회에선 지역경제 및 시장동향 파악, 네트워킹 강화에 대한 논의가 오갔습니다.

기업은행 측에 따르면 정 부행장은 관세 문제를 공식적으로 다루지는 않았습니다. 하지만 기업들의 긴장도가 커진 만큼, 이들과의 직접 소통을 통해 대응 방안을 점검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간담회에서 정 부행장은 "IBK는 어려울 때 우산을 뺏지 않는 금융기관"이라며, 중소기업과의 동반자 관계를 바탕으로 현장 중심의 금융·비금융 지원을 강화할 것을 약속했죠.

실제 해외 현지 상황은 좋지 않은 상태입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2월, 한국 등 주요 수출국을 상대로 상호관세 부과 방침을 밝힌 이후, 필리핀(17%), 베트남(46%), 캄보디아(49%), 인도(27%) 등 한국 기업이 진출한 주요국들에서 높은 상호 관세율이 확정됐죠. 현지에서 생산시설이나 물류 기반을 운영 중인 기업들은 수출입 부담과 가격 경쟁력 저하에 대한 우려가 커집니다.

기업은행은 이 같은 리스크에 대비해, 정치적 불안이나 자연재해, 명절 소비 공백 등으로 자금 흐름이 막히는 기업을 대상으로 한 특별 금융지원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습니다. 총 8000만 달러 규모의 운전자금 지원으로, 기업당 최대 20만 달러까지 받을 수 있고, 최장 3년까지 대출 기간 연장이 가능합니다. 현재 13개국에 60개 해외 네트워크를 운영하고 있으며, 단순 금융 지원을 넘어, 현장에 기반한 맞춤형 지원 체계를 구축해나가고 있습니다. 이번 출장에서 현장 목소리를 듣는 동시에 각 지점 실무진과 함께 우수 해외은행 사례를 벤치마킹하는 등 해외 진출 기업 지원을 더욱 잘하기 위한 노력이 담겼다는 평가입니다.

정 부행장의 이번 행보는 불확실성이 커지는 국제 통상환경 속에서도 정책금융기관으로서의 본분을 지키겠다는 메시지를 현장에서 직접 전달한 것으로 보입니다. 중소기업의 실질적 파트너가 되기 위한 기업은행의 행보가 앞으로도 계속되길 기대합니다.
임우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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