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빅테크들 투자 본격화…5년안에 제조 현장에 투입"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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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휴머노이드 로봇 ETF 3종의 출시 첫 주(지난 15일~18일) 성과를 비교한 결과, 거래대금은 삼성운용의 'KODEX 미국휴머노이드로봇'이 약 369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한화운용의 'PLUS 글로벌휴머노이드로봇액티브'는 약 72억원, KB운용의 'RISE 미국휴머노이드로봇'은 67억원 수준으로 엇비슷했다.
반면 이 기간 세 ETF 모두 수익률은 하락했지만 낙폭에는 차이가 있었다. PLUS는 -1.60%로 가장 낮은 하락률을 보였고, RISE는 -2.70%, KODEX는 -3.52%를 기록했다. ETF별 괴리율은 KODEX -0.71%, PLUS -0.45%, RISE -0.34%로 나타났다.
이번에 상장된 3종 ETF는 동일하게 '휴머노이드 로봇'이라는 테마를 추구하지만, 구성 전략과 투자 대상에서는 차이가 있다. 삼성운용의 KODEX는 미국 시장 중심의 패시브 ETF로, 테슬라, 엔비디아, 아마존 등 빅테크 기업 위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했다. 테슬라(14.91%)를 비롯해 아마존(14.86%), 엔비디아(14.74%)가 각각 약 15% 비중을 차지하며 팔란티어, 마이크로소프트, 인튜이티브서지컬 등이 뒤를 잇는다. 상위 6개이 전체 포트폴리오의 66% 이상을 구성한다. 산업이 초기 단계인 만큼 주도력을 가진 빅테크 기업에 집중하는 전략을 택했다.
KB운용의 RISE는 미국 기업에 투자하면서도 관련 산업 전반에 고르게 분산하는 전략을 택했다. 휴머노이드 산업을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애플리케이션 3개 부문으로 나눈 뒤 각 부문별로 7개 종목을 선별해 총 21개 종목에 균형 있게 투자한다. 실제로 테슬라(10.18%), 인튜이티브서지컬(10.16%), 엔비디아(9.62%) 등을 편입한 것은 KODEX와 유사하지만 이외에도 테라다인, 로크웰오토메이션, 지브라테크놀로지스 등 다양한 산업군 종목이 포함돼 있다.
가장 이질적인 전략을 취한 것은 한화운용의 PLUS다. 3개 ETF 중 유일한 액티브 ETF로, 미국 뿐만 아니라 한국과 일본의 휴머노이드 및 관련 부품 기업까지 투자 대상으로 삼았다. 테슬라(19.18%), 레인보우로보틱스(9.94%) 등 완성 로봇 기업에 약 30%를 투자하고 나머지 70%는 소재·부품·장비(소부장) 기업으로 구성했다. 일본의 하모닉드라이브시스템즈(4.06%), 화낙(3.17%)과 함께 한국의 에스피지(3.58%), 로보티즈(3.38%) 등이 주요 종목으로 포함됐다. 아울러 기초지수는 'iSelect 글로벌 휴머노이드 로봇 지수'지만 액티브 전략을 통해 유망 스타트업의 빠른 편입이 가능하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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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정된 총보수는 KODEX와 PLUS가 연 0.45%, RISE가 연 0.40%다. 결과적으로 출시 초기에는 ETF 최강자인 삼성자산운용이 시장 존재감을 과시하는 모양새다. 총보수가 가장 싸고 소부장 등 관련 기업 다수를 다양하게 편입한 PLUS ETF가 방어력은 가장 뛰어난 모습이다.
잇따른 ETF 출시의 배경에는 향후 수십 년간 폭발적 성장이 예고된 휴머노이드 산업에 대한 낙관이 있다. 모건스탠리는 2050년 미국 내 일자리의 75%가 휴머노이드로 대체될 수 있다고 전망한다. 박연주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2022년 테슬라가 휴머노이드 시장에 진출하겠다고 선언했을 때만 해도 회의적인 시각이 다수였으나 최근 1~2년 사이 엔비디아, 구글, 메타 등 빅테크들이 투자를 본격화했다"며 "2030년경에는 제조 현장에 유의미하게 투입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한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