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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사카까지, 중국인들 일본 이민 열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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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순도 베이징 특파원

승인 : 2025. 04. 23. 13:32

도쿄는 부유층 중국인들로 만원
도쿄대도 중국인 없으면 운영 불능
오사카 등 지방도 시끌시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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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수도 도쿄 시내의 한 중국 식당. 최근 일본에 정착한 중국인이 운영하는 곳으로 알려져 있다./신징바오(新京報).
아시아투데이 홍순도 베이징 특파원= 돈 걱정 하지 않아도 되는 중국의 부유층 상당수가 최근 수도 도쿄(東京)는 말할 것도 없고 오사카(大阪)를 비롯한 일본의 지방 도시로 대거 이민을 떠나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앞으로는 더욱 더 그럴 것이 확실시되고 있다.

미중 관계에 밝은 베이징 소식통들의 23일 전언에 따르면 과거 중국의 부유층들은 미국 이민을 대단히 선호했다고 단언할 수 있다. 하지만 올해 양국의 관세 및 무역전쟁이 본격화하자 급거 목적지를 바꾸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그래도 고국과 가까운 한국과 일본을 선호한다고 볼 수 있지 않을까 싶다.

특히 일본은 미국을 대체할 확실한 목적지로 급부상하고 있다. 도쿄가 중국인들로 시끌벅적하다는 우스개 소리가 있다면 더 이상 긴 설명은 필요 없다. 최고 명문으로 손꼽히는 도쿄대 재학생 15% 가까이가 이민자들의 자녀이거나 정착을 희망하는 유학생인 것으로 추산되는 것은 다 이유가 있다고 해야 한다. 중국 학생들이 없으면 수도권의 대학들이 운영이 안 된다는 불평이 일본인들 사이에서 퍼지는 것 역시 마찬가지라고 할 수 있다.

오사카를 비롯한 다른 일본 내 다른 도시들의 상황도 최근 들어서는 도쿄와 비슷해지고 있다. 투자 및 이민 목적으로 일본 전역에 장기 체류하는 중국인들의 수가 지난해 말을 기준으로 87만 명에 이르는 것은 이로 볼 때 크게 놀랄 일도 아니라고 할 수 있다. 늦어도 내년 중에는 100만 명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처럼 일본이 부유층 중국인들의 이민 희망지로 각광을 받는 이유는 많다. 고도의 기술을 갖춘 외국인 전문 인력으로 인정받을 경우 영주권 신청 절차가 쉽다는 사실을 우선 꼽을 수 있다. 1년 동안만 거주했어도 신청하는 것이 가능하다. 문화 대국을 목표로 일본 정부가 내건 이른바 '쿨 재팬' 전략 역시 거론해야 할 것 같다. 애니메이션, 디자인 등 분야의 인력으로 인정받을 경우 취업 비자 취득이 아주 쉬우니 자연스럽게 일본으로 눈길을 돌릴 수밖에 없는 것이다.

이외에 중국 대학 입학이 일본보다 훨씬 어려운 현실과 체제에 대한 불만 등도 부유층 중국인들의 일본 이민 열풍과 깊은 관계가 있다고 해야 한다. 특히 축재 과정이 불투명한 당정 고위급 관료 등에게 일본 이민은 선택이 아닌 필수 고려 사항으로 여겨지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부유층 중국인들이 곧 일본 전체 인구의 1%를 돌파할 것으로 전망되는 것은 다 까닭이 있는 것 같다.
홍순도 베이징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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