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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차전지 소재 ‘숨통’…포스코퓨처엠·LG화학 흑자전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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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라 기자

승인 : 2025. 05. 01. 16:36

하이니켈 양극재 중심 반등 조짐
전기차 시장 회복·양극재 수요 증가
글로벌 관세·LFP 확대 대응이 숙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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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퓨처엠 광양 NCA 양극재 공장 조감도. /포스코퓨처엠
지난해 침체를 겪었던 이차전지 소재 산업이 양극재 수요 회복세에 힘입어 반등 조짐을 보이고 있다. 하이니켈 양극재를 생산하는 주요 기업들이 흑자 전환에 성공한 가운데, 글로벌 보호무역주의와 LFP(리튬인산철) 시장 확대에 대응하기 위한 전략 마련에도 속도가 붙고 있다.

1일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퓨처엠·LG화학·에코프로 등 주요 이차전지 소재 기업의 1분기 영업이익이 전분기 대비 흑자전환했다. 포스코퓨처엠은 171억5000만원의 영업이익을 냈으며 에코프로는 13억원을 기록했다. LG화학은 영업이익 4469억7000만원으로 전년 동기와 비교해도 69% 성장했다. 이 기간 이차전지 소재를 포함한 첨단소재부문이 1270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며 실적을 뒷받침했다.

긴 보릿고개를 난 이차전지 소재 산업은 올해 초 활기를 찾기 시작했다. 앞서 관련 기업들은 지난해 영업이익 하락 끝에 적자로 전환하거나 잇따라 투자 축소를 발표한 바 있다.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둔화)으로 전방 산업이 부진을 겪은데다 제품가격도 하락한 탓이다. 최근의 회복세는 양극재를 중심으로 포착된다. SNE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2월까지 글로벌 배터리용 양극재 적재량은 전년 동기 대비 46% 성장했다. 에코프로 관계자는 "유럽 전기차 시장의 회복세로 양극재 물량이 증가하고 있어 점진적인 실적 향상이 전망된다"고 밝혔다.

우리 기업들은 하이니켈 양극재를 중심으로 실적 성장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하이니켈 양극재는 니켈 함량을 높여 기존 대비 성능과 효율을 끌어올린 고부가가치 제품이다. 포스코퓨처엠은 포항에 연산 3만톤 규모의 하이니켈 양극재 전용 생산시설을 보유한 데 더해 광양에도 연산 5만톤 규모의 공장을 건설 중이다.

글로벌 보호무역주의 강화에는 현지 생산기지로 대응한다. LG화학은 지난달 30일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을 통해 "미국 관세 영향을 고려해 테네시 양극재 공장의 가동 시점을 앞당기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해당 공장은 다음해 1만톤 양산, 2027년 6만톤 증설을 목표로 준공 중이다. 에코프로의 양극재 자회사 에코프로비엠은 헝가리에 연산 5만톤의 양극재 공장을 올 연말까지 완공하고 시생산도 진행할 계획이다.

일각에선 우리 기업들이 장기적으로 중국과의 경쟁에 맞서 반등에 성공하려면 하이니켈 양극재 뿐 아니라 LFP 양극재 시장 진입이 시급하다는 평이 나온다. SNE리서치의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LFP 배터리는 2030년 세계 이차전지 시장점유율 절반 이상을 차지할 예정이다. 전기차 트렌드가 '프리미엄형'에서 '보급형'으로 기울면서 가격경쟁력을 갖춘 LFP배터리의 소재 수요도 증가할 전망이지만, 현재 이 시장은 중국 기업들이 선점하고 있다.

이에 LG화학은 "기존 대비 성능이 개선된 고밀도 LFP 소재를 개발 중"이라며 "상업화 계획은 미 관세 정책과 경제성을 면밀히 검토해 구체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포스코퓨처엠 또한 다수 고객사 요청에 따라 LFP소재 관련 기술제휴·합작 등 다양한 사업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김유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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