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00억 원하지만 매출 악화에 불안감
뷰티 사업 '탈중국'… 수익 확대 모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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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소비 침체 장기화에…애경산업, 1Q 영업익 전년比 63.3%↓
1일 애경산업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1511억원, 6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같은 기간 대비 각각 10.7%, 63.3% 감소한 수치다. 같은 기간 사업 부문별로는 화장품 관련 매출이 459억원으로 전년 대비 27.2% 줄었고, 영업이익은 무려 88.4%나 감소한 11억원에 그쳤다. 생활용품 부문 매출은 0.8% 줄어든 1051억원, 영업이익은 26% 감소한 49억원이었다.
회사 관계자는 "중국 실적 악화로 화장품 사업부 성과가 부진했다"며 "생활용품 부문은 성장 브랜드를 중심으로 퍼스널케어 비중을 확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부진한 실적에 주가 역시 내리막길이다. 지난달 29일 애경산업의 저조한 실적이 공개된 이후 주가는 2거래일 연속(4월 29~30일) 하락하는 흐름을 보였다. 지난달 30일 종가는 1만3610원을 기록했으며, 시가총액은 3594억원으로 집계됐다.
한유정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내수는 소비 부진, 중국은 재고 이연으로 2024년 하반기부터 큰 폭의 이익 감소가 이어지고 있다"면서 "중국 외 해외 시장에서의 성장은 나타나고 있으나 아직 규모가 작아 내수 및 중국 부진을 상쇄하지 못하고 있다"며 근본으로 높은 중국 의존도 해소를 중요한 변수로 봤다.
◇애경그룹, 알짜 애경산업 매각 추진中…실적 개선에 전력
생활용품·석유화학·항공업 등 다변화된 포트폴리오를 보유하고 있던 애경그룹은 최근 막대한 부채를 버티지 못하고, 알짜 계열사인 애경산업의 매각을 추진 중이다. 그룹의 지주사인 AK홀딩스의 총부채는 지난해 말 기준 약 4조원에 달한다.
이를 위해 애경그룹은 삼정KPMG를 주관사로 선정하고, 애경산업 경영권 지분 중 약 63%에 대한 매각 작업을 진행 중이다. 그룹은 애경산업의 몸값으로 6000억원 수준을 인정받길 원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다만 시장에선 애경산업의 실적 악화와 부진한 주가 흐름 등을 이유로, 원하는 가격에 매각하는 것이 쉽진 않을 것이란 시각이다.
이에 애경산업은 실적 개선을 위해 전력을 다하고 있다. 실적이 어느 정도 개선돼야만 투자자들로부터 기업가치에 대한 설득력을 얻을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우선 애경산업은 해외 국가 수출을 늘려, 전체 해외 매출에서 80%를 차지하는 높은 중국 시장 의존도를 낮추는 데 집중하고 있다. 미국에서 숏폼 콘텐츠와 시딩 키트를 활용한 마케팅으로 소비자 접점을 확대하는가 하면, 일본에선 온·오프라인 채널에 신규 진출한 것 등이 대표적 사례다.
이 밖에도 회사는 오는 6월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남궁진 삼화회계법인 전무이사를 사외이사인 감사위원으로 신규 선임한다. 신규 선임될 남궁진 사외이사는 1972년생으로 이화여대 경영학과 학사, 서울대학교 경영대학원 재무관리 석사를 졸업했다. 업계 안팎에선 애경산업이 회계에 대한 전문성이 있는 인물을 사외이사로 영입해 이번 지분 매각과 관련한 조언을 구하려는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남 이사가 활동을 시작하는 6월 이후로 애경산업의 예비입찰이 진행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