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산물 1.5%↓… 과일·시설채소류 안정
무·배추는 전·평년 대비 가격 높게 형성
농식품부, 할인지원 등 지속 추진 방침
|
통계청이 2일 발표한 '4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1% 상승하며 4개월 연속 오름세를 이어갔다.
농림축산식품부는 농산물의 경우 과일·시설채소류 가격이 안정되면서 전년 동월 대비 1.5% 하락했다고 밝혔다. 직전 달보다는 4.3% 내려갔다.
사과는 지난달 영남권 산불로 주산지 피해가 집계됐지만 가격 상승세는 감지되지 않았다. 농식품부에 의하면 사과는 안정적인 공급으로 전년 동월 대비 5.7% 하락했다.
채소류는 주요 봄작형 재배면적 증가로 가격 안정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됐다. 다만 무·배추는 겨울작형 생산 감소로 가격이 높게 형성돼 비축물량, 수입 공급 확대 및 할인지원 등을 지속할 예정이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산물유통정보(KAMIS)를 보면 지난달 30일 기준 배추(상품) 한 포기당 평균 소매가격은 전년 대비 18.3% 상승했다. 평년보다는 6.77% 비싼 수준이다.
무(상품)는 같은 기간 한 개당 소매가격이 2922원으로 조사됐다. 이는 전년 대비 37.2%, 평년 대비 60.4% 각각 높은 가격이다.
축산물은 돼지고기 등이 지난해보다 높은 가격을 보이며 전년 대비 4.8% 올랐다. 지난달보다는 1.6% 상승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가공식품 원료로 사용되는 수입 돼지고기 가격 상승으로 국내산 수요가 증가했다"며 "지난해 정부 지원으로 시행한 대대적인 할인 행사 등 영향으로 최근 돼지고기 소비자가격은 전년 동기 대비 높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가공식품은 전년 대비 4.1%, 전월 대비 0.6% 각각 상승했다. 원재료 가격, 환율, 인건비 등이 가격 인상 요인으로 분석된다.
농식품부는 커피·코코아 등 식품 원자재에 대한 할당관세 적용을 올해 1월 13개 품목에서 지난달 19개로 확대, 업계 경영 부담을 완화하고 있다. 이달부터 돼지고기 원료육과 계란가공품 등에 추가로 할당관세를 적용한다.
또한 커피·코코아에 대해 수입부가가치세를 면제하고 밀·코코아·커피·유지류 등 식품소재 구입자금을 4500억 원 이차보전 형태로 지원한다.
외식물가는 식재료비·인건비·임차료·배달앱 수수료 부담 등 복합적인 요인으로 전년 대비 3.2% 상승했다. 직전 달보다는 0.6% 올랐다.
농식품부는 음식점업 외국인 근로자(E-9 비자) 도입조건 완화 등 외국인력 고용규제를 완화하고, 공공배달앱 활성화 등을 통해 외식업 경영 부담을 경감해 나갈 방침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농축산물 물가 안정세가 지속될 수 있도록 농작물 작황 관리 및 축산물 수급상황 모니터링 등을 강화할 것"이라며 "기상여건 급변 등으로 인한 수급불균형에 대비해 선제적 비축을 추진하고 소비자 부담 완화를 위한 할인지원도 지속 추잔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전날 국회 본회의에서 올해 첫 농식품부 추가경정예산(추경)이 2129억 원으로 통과됐다. 특히 농축산물 할인지원 예산은 당초 정부안 500억 원에서 700억 원 증액된 1200억 원 규모로 반영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