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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산 소고기 가격, 2년 만에 최고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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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원 시드니 통신원

승인 : 2025. 05. 08. 15:52

미국·중국서 호주산 소 수요 증가
중국 내수 악화하면 하락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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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브리즈번 서부에 있는 달비의 농장에서 경매에 오른 소들./EPA 연합
아시아투데이 이대원 시드니 통신원 = 호주산 소고기 가격이 최근 미국과 중국에서의 수요 증가로 2023년 3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인 ㎏당 7.12호주달러(약 6400원)로 상승했다.

호주 파이낸셜 리뷰는 지난 7일(현지시간) 가뭄과 시장 불확실성 때문에 투자 심리가 위축됐던 2023년 ㎏당 약 3.49호주달러(약 3100원)까지 떨어졌던 호주산 소고기 가격이 도축 감소와 해외에서의 수요 증가로 오르고 있다고 보도했다.

호주산 소고기 가격의 급등은 미국 소 사육량이 60년 내 최저를 기록하면서 미국 내수 시장에서 호주산 소고기에 대한 수요가 높아진 것이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소고기는 호주의 최대 대미 수출품으로 총선적량의 약 15%를 차지했으며, 수출액 역시 두 번째로 비중이 높은 금과 비교해 약 2배에 달했다.

중국에서도 호주산 소고기 수요는 증가하고 있다. 중국과 미국의 관세 분쟁으로 미국산 소고기 가격이 오르면서 중국 소비자들이 호주 제품으로 전환하고 있다.

한 축산업자는 최근 몇 주 동안 중국 소비자들의 문의가 급증했다면서, 2019년 이후 처음으로 소고기를 중국으로 선적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몇 달간 내린 비로 주요 목장의 목초지가 풍성해진 것도 가격 인상의 원인으로 꼽혔다. 사육 환경이 나아지면서 송아지 수요가 늘어나고 도축수는 줄어 들었기 때문이다. 호주 축산협회의 조사에 따르면 5월 첫 주 도축 수는 4월 말 대비 최대 34% 준 반면, 소 사육량은 지난달과 비교해 150% 이상 증가한 77073두를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현재 가격은 지속 가능하며 올해에도 안정적으로 유지될 것으로 전망했다. 그리고 이달 첫 주 가격 급등에도 불구하고 소매 가격은 크게 변하지 않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대형 슈퍼마켓 체인인 콜즈의 고위 임원은 소고기 도매가격 인상이 소비자에게 미치는 직접적인 영향은 매우 미미한 정도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가장 인기 많은 스테이크용 소고기 가격이 지난 3월 이후 ㎏당 약 28호주달러(약 2만5000원)로 꾸준히 유지되고 있다면서, 앞으로도 급격한 가격 변동은 없을 것으로 전망했다.

전문가들은 미국의 혼란스러운 무역 정책으로 인한 불확실성이 완전히 해소되지 않는 한, 장기적인 전망은 신중히 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미국과 중국의 갈등이 있었던 2019년에도 호주 소고기는 일시적으로 중국 시장에서 점유율을 높였지만, 양국의 관계가 안정되자 하락한 경험이 있다.

호주산 소고기의 두 번째로 큰 시장인 중국 내수 시장 악화에도 대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중국 경제가 악화해 소비자들이 절약하면서 소고기 소비량을 줄일 수 있다.

축산업자들은 무역과 관련한 지정학적 리스크가 여전히 존재하지만, 소고기 공급망에 있는 모든 사람이 돈을 벌고 있다면서 현재 상황에 만족한다고 했다.
이대원 시드니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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