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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회 시작 전 “죄송합니다” 외치는 요즘 아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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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항 기자

승인 : 2025. 05. 16. 17:28

인근 주민 소음 민원 우려한듯
누리꾼 "삭막해진 모습 아쉬워"
/인스타그램 super_tiger_
초등학교 운동회를 앞두고 학생들이 아파트 단지를 향해 고개 숙여 인사하며 "죄송합니다"를 외치는 모습이 담긴 영상이 SNS를 통해 공개돼 누리꾼들의 시선이 집중됐다.

5일 SNS에 올라온 이 영상에는 운동회 시작 전 교사의 선창에 맞춰 "죄송합니다"를 연호하는 초등학생들의 모습이 담겼다. 학교 인근 아파트 단지 주민들에게 소음에 대한 사과 인사를 전한 것으로 민원 발생을 우려한 것으로 보인다.

영상을 게시한 누리꾼은 "운동회는 좀 하게 해줍시다. 초등학교 운동회에 그렇게 민원이 들어온다며? 아파트 쪽을 향해 ‘죄송합니다’ 사과하고 시작하는 운동회가 참 씁쓸하다"고 글을 남겼다. 이어 "이날 마이크 볼륨도 높이지 않고, 음악 한 곡 틀지 않은 채 오전 9시부터 약 2시간 40분 동안 진행됐으며, 참가 인원도 1·2학년 100명 정도로 소란스럽지도 않았다"고 설명했다.

/SNS 캡처
해당 영상은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확산되며 조회 수 270만 회를 넘겼고, 누리꾼들은 "씁쓸하다", "아이들이 잔치를 앞두고 사과해야 하는 현실이 안타깝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초등학교 운동회에 민원이 들어오다니 충격", "옛날엔 온 동네가 도시락 들고 모이는 축제였는데", "초품아(초등학교 품은 아파트)를 원하면서 운동회 소음은 못 참냐"는 반응도 잇따랐다.

한편, 학교 축제나 운동회에서 사용하는 마이크 등 음향 장비는 현행 ‘소음·진동관리법’상 규제 대상인 ‘고정식 확성기 소음’에 해당하지 않는다. 이에 따라 정부는 별도 규제를 두지 않고 있으며, 각 학교나 지자체가 자율적으로 주민 불편을 고려해 운영하도록 하고 있다.
김지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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