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랜트 매출 비중은 12%에서 33%로 커져
플랜트 수주잔고 확대는 숙제…1분기 기준 1년새 반토막
"글로벌 에너지·발전 일감 확대…관련 수주 총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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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DL이앤씨는 최근 몇 년간 주택 부문 매출 비중을 줄이는 대신 플랜트 부문 매출 비중을 확대하고 있다. 2022년 70%를 웃돌던 주택 부문 매출 비중은 지난해 52.8%까지 낮아졌다. 올해 들어서도 단순한 정비사업 물량 확대보다는 압구정·목동 등 핵심 입지를 중심으로 수주에 나서며 브랜드 경쟁력과 사업성을 동시에 확보하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 이는 공사비 상승, 금융비용 부담, 부동산 규제 등으로 주택 사업의 수익성 변동성이 커진 데 따른 대응으로 풀이된다. 외형 확대보다 수익성이 검증된 사업지를 중심으로 수주를 선별해 리스크를 줄이겠다는 것이다.
반면 플랜트 부문은 빠르게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2022년부터 지난해까지 플랜트 매출액은 8831억원, 1조6194억원, 2조868억원, 2조4663억원으로 꾸준히 증가했다. 전체 매출에서 플랜트 부문이 차지하는 비중도 같은 기간 11.8%에서 33.3%로 확대되며 주택에 이은 두 번째 성장 축으로 자리 잡았다.
특히 에너지 전환 흐름과 맞물린 사업 확대가 눈에 띈다. DL이앤씨는 기존 석유화학·산업 플랜트 중심의 사업 역량을 바탕으로 LNG, 발전, SMR(소형모듈원전) 등 차세대 에너지 분야로 영역을 넓히고 있다. 단순 시공 물량을 확보하는 데 그치지 않고, 향후 발주 확대가 예상되는 분야에서 설계·조달·시공(EPC) 역량을 선점하려는 움직임이다.
대표적으로 DL이앤씨는 최근 글로벌 SMR 기업인 엑스에너지와 'SMR 표준화 설계' 계약을 체결하며 4세대 소형모듈원전 시장 진입을 본격화했다. 계약 규모는 약 1000만달러, 한화 약 150억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이번 계약은 2023년부터 이어온 양사 협력이 구체적인 사업 단계로 진입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표준화 설계는 향후 상용화와 반복 발주를 염두에 둔 선행 작업인 만큼, DL이앤씨가 향후 글로벌 SMR EPC 사업에 참여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LNG 분야에서도 성과가 이어지고 있다. DL이앤씨는 지난달 말 한국동서발전이 발주한 사업비 5499억원 규모의 제주청정에너지 복합화력발전소 건설공사 낙찰자로 선정됐다. 해당 사업은 LNG 복합화력발전소 건설공사로, 플랜트 부문의 단기 수주 공백을 일부 보완할 수 있는 프로젝트로 평가된다.
투자자들의 반응도 주가에 반영되고 있다. DL이앤씨 주가는 1월 2일 종가 기준 3만9900원에서 이날 9만3100원으로 133.3% 상승했다. 주택 부문 수익성 개선 기대에 더해 SMR, LNG 등 에너지 플랜트 사업 확대 가능성이 기업가치 재평가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풀어야 할 과제도 있다. 올해 1분기 말 기준 플랜트 부문 수주잔고는 2조1291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4조3370억원 대비 절반 수준으로 감소했다. 일부 대형 프로젝트가 마무리된 가운데 신규 수주가 곧바로 잔고로 반영되지 않으면서 일시적인 공백이 발생한 영향으로 분석된다.
결국 관건은 늘어난 플랜트 매출 비중을 안정적인 신규 수주로 이어갈 수 있느냐다. 플랜트 사업은 주택보다 프로젝트 규모가 크고 발주 주기가 길어 수주 시점에 따라 실적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 반면 수주에 성공할 경우 장기간 매출로 인식되는 만큼, 안정적인 수주 파이프라인 확보가 중장기 성장의 핵심 변수로 꼽힌다.
DL이앤씨 관계자는 "전 세계적으로 에너지·발전 프로젝트가 확대되고 있는 만큼 관련 수주 물량을 확보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회사는 엑스에너지와의 SMR 설계 계약을 통해 후속 사업 참여 기반을 마련했다는 입장이다. 향후 관련 프로젝트 발주가 본격화될 경우 설계 단계에 이어 시공 단계까지 사업이 확대될 가능성도 거론된다.
업계에서는 미국 텍사스주에서 추진되는 다우(Dow) 프로젝트와 아마존이 참여하는 후속 사업의 공사 참여 가능성에도 주목하고 있다. 영국 센트리카, 필리핀 메랄코 등과의 협약을 통해 해외 파이프라인이 다변화되고 있는 점도 긍정적으로 평가된다. 대형 원전 분야에서도 베트남 등 신규 원전 도입을 검토하는 국가와 미국 내 프로젝트 참여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