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 간 정보 공유 및 수사 공조 강화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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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콰도르 매체 프리미시아스는 15일(현지시간) 중남미·카리브 범죄를 연구하는 비영리 기관인 인사이트 크라임의 보고서를 인용해 남미의 주요 코카인 생산지 및 밀수 루트로 이용되고 있는 대부분의 국가에서 지난해 코카인 압수량이 급증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보도했다.
중남미 조직 범죄 관련 통계자료를 제공하는 인사이트 크라임은 "전례를 찾기 힘들 정도로 많은 코카인이 지난해 중남미에서 생산 및 밀수된 것으로 추정된다"며 "코카인 압수량 증가는 마약류와의 전쟁에서 평가할 만한 성과지만 실제 생산·밀수 물량에 비하면 빙산의 일각일 수 있다"고 경고했다.
세계 최대 코카인 생산국이라는 불명예를 안고 있는 콜롬비아는 지난해 코카인 279.7톤을 압수했다. 전년 대비 11.2% 감소했으나 외국과의 공조로 압수한 코카인은 883.8톤에 달해 오히려 18.4% 증가했다.
이를 두고 인사이트 크라임은 "콜롬비아에서의 코카인 생산과 밀수가 줄었다기보다는 단속의 초점이 외국과의 합동작전에 맞춰진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 다른 코카인 주요 생산국인 페루는 지난해 코카인 40톤을 압수했다. 전년과 비교할 때 100% 증가했다. 지난해 11월 페루는 항구도시 카야오에서 밀반출되려던 코카인 9.4톤을 적발해 1회 압수 물량으론 역대 최다 기록을 경신했다.
볼리비아는 지난해 코카인 46톤을 압수해 역대 최다 기록을 새로 썼다. 전년과 비교하면 100% 가까이 늘었다.
지난해엔 특히 코카인 밀수 루트로 이용되고 있는 국가에서의 압수량도 크게 늘었다. 지정학적 이유로 남미 마약 카르텔이 몰려들어 코카인 밀수의 핵심 거점이 된 에콰도르의 경우 지난해 코카인 압수량은 전년 대비 57톤 늘어난 252톤에 달했다.
특히 에콰도르는 지난해 1월 코카인 22톤을 한꺼번에 적발·압수해 1회 최다 물량 압수 중남미 기록을 경신했다.
현지 언론은 에콰도르에서 선박이나 반잠수정을 이용한 해상 밀수뿐만 아니라 경비행기를 통한 항공 밀수도 늘고 있다며 에콰도르를 경유해 밀수되는 코카인이 북미와 유럽, 아시아로 향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다니엘 노보아 에콰도르 대통령은 "북동부 콜롬비아와의 국경 지역에서 코카인이 생산되고 있다는 정보가 있다"며 "에콰도르는 이제 코카인 밀수에서 경유지가 아니라 생산국이 되고 있다"고 밝혔다.
온두라스와 과테말라는 지난해 각각 코카인 26톤과 18.2톤을 압수했다. 이는 2023년과 비교할 때 각각 300% 늘었다.
엘살바도르 22톤, 코스타리카 27톤, 도미니카공화국 37.7톤, 파나마 99.3톤 등으로 기타 중미 국가에서도 지난해 코카인 압수량은 최고 200%까지 증가했다.
유엔 마약범죄사무소(UNODC)는 지난해 6월 발표한 보고서에서 2022년 전 세계 코카인 생산량이 전년보다 20%, 2013년과 비교하면 3배 늘어난 2757톤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유엔이 집계한 2022년 코카 재배 면적은 전년 대비 12% 늘어난 35만5000㏊(헥타르 )였다.
현지 언론은 코카인 생산이 늘고 있고 밀수 루트도 예전보다 다양해지고 은닉(보관)과 위장 포장 등 밀수 기법도 발전하고 있다며 중남미 국가 간 정보 공유와 수사 공조 등이 강화돼야 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