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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이 16일 발표한 '4월 이후 국제금융·외환시장 동향'에 따르면, 4월 한 달간 외국인의 국내 증권투자자금은 총 17억달러 순유출을 기록했다. 이 가운데 주식자금은 93억3000만달러가 빠져나갔고, 채권자금은 76억3000만달러가 유입됐다.
특히 주식자금 순유출 규모는 2020년 3월(-110억달러) 이후 월간 기준 최대치다. 4월 초 미국 정부가 상호관세 부과 방침을 발표하면서 글로벌 투자심리가 위축된 영향이 컸다. 한국은행은 "미국의 상호관세 부과 발표 이후 글로벌 투자 심리가 위축되면서 순유출이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반면 채권 부문에선 차익거래 유인 확대(3개월 기준 3월 0.36%포인트→0.46%포인트)와 중장기채권 투자수요 지속 등으로 순유입 확대가 이어졌다.
전체 외국인 증권자금은 2월(17.3억달러), 3월(36.7억달러) 두 달 연속 순유입을 이어오다 4월 들어 순유출로 전환됐다. 채권 투자 유인은 계속 유지됐지만, 주식 자금이 큰 폭으로 유출되면서 전체 자금 흐름을 뒤흔든 모양새다.
원·달러 환율은 미·중 무역갈등 심화에 따른 투자심리 위축 등의 영향으로 한때(4월 9일) 1484.1원까지 치솟았으나, 이후 미·중 무역협상 진전 기대로 1421.0원까지 하락 마감했다. 월간 원화 강세폭은 3.7%에 달한다. 하지만 같은 달 일평균 변동폭은 9.7원, 변동률 0.67%로 전월(4.3원, 0.29%) 대비 두 배 이상 확대됐다.
3개월 원·달러 스왑레이트는 -2.30%에서 -2.47%로, 통화스왑금리(3년물)는 1.75%에서 1.83%로 각각 낮아졌다. 기관투자자의 외화자금 수요 지속과 금리 차 확대 등이 영향을 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