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춤한 농심·오뚜기, 해외시장 공략 가속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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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업계에 따르면 삼양식품은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매출 5290억원, 영업이익 1340억원을 기록했다. 각각 전년 동기 대비 37%, 67% 증가한 수치다. 영업이익률은 25%에 달하며 업계 평균을 크게 상회했다.
특히 해외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7% 늘어난 4202억원을 기록하며 전체 매출의 80%를 넘겼다. 미국, 중국 매출이 각각 77%, 31% 성장하는 등 북미, 유럽, 동남아를 중심으로 한 수출 확대가 실적을 견인하며 글로벌 시장에서의 입지를 굳혔다는 분석이다.
반면 농심과 오뚜기는 다소 아쉬운 성적을 보였다. 길어지는 내수침체와 원부자재 가격 인상 등이 원인이다. 같은 기간 농심은 전년 동기 대비 2% 늘어난 매출액 8930억원, 9% 감소한 영업이익 561억원을 거뒀다. 영업이익은 매출 원가가 커지고 소비 침체로 판매촉진비 부담이 커져 줄어들었지만, 매출은 국내 면 사업과 수출 호조로 증가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소비가 정체된 가운데 미국 등 해외 법인의 실적이 뒷받침되며 전체 수익성을 지탱했다. 특히 미국 현지 공장에서 생산된 신라면, 너구리 등이 안정적으로 판매되면서 수출 실적이 개선됐다. 농심은 '생산역량의 확대','관리시스템과 영업조직의 재정비','원·부자재의 구매 체계 선진화'를 통해 수익성 개선을 꾀한다.
오뚜기는 1분기 매출 920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575억원으로 22% 감소했다. 마찬가지로 원재료 가격 상승과 판매비와 관리비의 확대가 수익성 악화로 이어졌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유독 오뚜기는 K라면 열풍 속에서도 경쟁사 대비 해외 덕을 못 보고 있다. 지난 1분기 해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8% 증가한 1002억원을 기록했지만, 전체 매출 중 11% 비중을 차지하는 데 그쳤다.
이에 오뚜기는 해외 매출 비중 확대를 위해 아시아, 미국, 유럽 등 해외 지역을 겨냥한 수출용 라면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히 현지 국가별 특성에 맞는 마케팅 전략도 펼칠 계획이다.
올의 경우 동남아시아, 중동지역의 할랄 시장 공략에 적극 나설 예정이다. 이 외에도 2027년 미국 캘리포니아 생산거점 구축을 통해 2030년까지 해외 매출을 현재의 약 3배인 1조1000억원까지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식품업계 한 관계자는 "해외에서 얼마나 브랜드를 확장하고, 현지화에 성공하는지가 향후 수익성을 결정짓는 핵심 요소"라며 "다만 실질적으로 수익성을 개선하기 위해선 불안정한 원재료 가격과 고환율 환경 속 원가율 관리가 중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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