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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유시장 내수 위축… 매일유업 ‘고급화·수출’ 투트랙 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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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연 기자

승인 : 2025. 05. 19. 19:33

유기농·기능성 강화 등 프리미엄 전략
베트남 유통사와 분유 공급 계약 체결
출산율 감소 등 악재속 차별화로 승부
국내 분유 시장이 출산율 감소와 고물가의 이중고에 직면하며 위축되고 있다. 시장 자체가 줄어드는 가운데 경쟁은 치열해지고 있어 업체들은 새로운 돌파구 마련에 나섰다. 특히 매일유업은 프리미엄 제품 확대와 해외시장 진출을 확대한다. 생산량 감소와 내수 부진 속에서도 브랜드 경쟁력과 글로벌 수요 확대를 기반으로 활로를 찾겠다는 전략이다.

1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매일유업은 올해 1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4588억원, 영업이익 130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같은 기간 대비 3.3%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33.3%나 감소했다. 분기순이익도 33.6% 줄어든 105억원을 거뒀다. 환율상승, 국제 원부자재 가격 상승 및 제조경비, 가공비 등의 증가와 함께 통상임금 적용에 따른 인건비 증가로 인해 전년 대비 감소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시장 축소는 제조 현장에도 반영되고 있다. 올해 1분기 일평균 분유·유아식 생산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9.63% 감소한 3만3980개다. 전체 생산 가능량(15만7762개)에 비해 실제 가동률이 감소하면서 설비 효율성에도 부담이 커지고 있다.

이처럼 내수 기반의 한계를 체감한 매일유업은 선택과 집중 전략으로 전환 중이다. 고가 프리미엄 제품을 중심으로 브랜드 가치를 강화하고, 수출 다변화를 통해 신성장동력을 확보하려는 시도다.

매일유업은 고급화 전략을 통해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매일유업에서 제조하는 대표 분유 제품인 '앱솔루트 명작'은 평균 출고가가 2024년 1만6592원에서 올해 1분기 1만6934원으로 인상됐음에도 소비자 충성도를 유지하고 있다. 실제 앱솔루트 명작이 포함된 유가공 품목의 매출액은 올해 1분기 2669억원을 기록하며 지난해 같은 기간(2663억원) 대비 오히려 증가했다. 유기농 인증, 기능성 성분 강화, 맞춤형 설계 등 프리미엄 요소를 강조하면서 가격 저항을 최소화한 결과다. 또한 매일유업은 국내 업계 중 최다 수준인 17종의 특수분유 라인업을 운영 중이다. 특히 알레르기 대응, 장 건강 특화 등 기능성 제품군을 통해 틈새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매일유업은 수출 시장 다변화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최근에는 베트남 식품 유통사 '람하SG'와 분유 공급 계약을 체결하고 동남아 시장에 본격 진출했다. 중국을 넘어 베트남,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등에서 프리미엄 제품군 수요가 늘고 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이 외에도 지난해 중국 알리바바 그룹 산하의 헬스케어 플랫폼 기업인 알리건강과 선천성 대사이상 분유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특수 분유 8종, 12개의 제품을 공급하고 선천성 대사이상질환에 관한 연구와 현지 맞춤형 제품을 확대할 계획이다.

매일유업 관계자는 "국내외 출산율 감소라는 전 세계적인 흐름 속에서도 고품질 제품을 찾는 수요는 분명 존재한다"며 "앞으로도 차별화된 기술력과 현지 특화 전략을 바탕으로 글로벌 영유아식 시장에서 경쟁력을 키워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창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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