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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후보는 이날 경기 성남시 가천대에서 기자들과 만나 "김용태 위원장(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형님, 내심 단일화 고민하시는 것 아니에요'라고 하자 '아닌데'라고 말했다"고 밝혔다. 김 후보 중심으로 단일화를 제의했으나, 재차 거절한 것이다.
앞서 김 비대위원장은 이날 오전 조선일보 아시안리더십콘퍼런스(ALC)에 참석해 이준석 후보와 짧은 대화를 가졌다고 언급한 바 있다.
이 과정에서 김 비대위원장은 "이 후보가 큰 틀에서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다만, 이 후보는 '사실과 다르다'며 김 비대위원장의 발언에 거절의사를 표시했다.
그러면서 "김 비대위원장은 더 혼나야 될 것 같다"고 언급했다. 이날도 국민의힘은 이 후보를 향해 단일화 구애를 이어갔다. 특히 안철수 국민의힘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은 이 후보의 가천대 유세현장에 방문하기도 했다.
안 위원장은 이 후보와 만난 자리에서 "선대위 차원이 아닌 개별적으로 만나러 왔다"며 "이번 선거가 우리나라 미래를 좌우하는 중요한 선거이기 때문에 반드시 이겨야 하고, 지금까지 겪은 여러 개인 경험담을 얘기하러 만났다"고 밝혔다.
이어 "제가 단일화를 해야 한다고 직접적으로 말하진 않았지만, 여러 가능성에 대해 객관적으로 이런 경우 어떻게 하면 좋겠는지 일종의 조언 겸 부탁의 얘기를 했다"며 "개인적인, 바깥으로 알려지지 않은 경험담이나 만약 단일화에 대한 생각이 있을 때 어떻게 하면 좋겠다 정도의 조언을 주로 했다. 최종 판단은 이준석이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후보는 "안 위원장이 언제든지 또 상의할 수 있으면 좋겠다는 취지로 말했는데, 지금 당장 상의드릴 내용은 없을 것"이라며 "저도 그렇고 내부에서도 단일화에 대해 고민하거나 검토하지 않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단일화 논의가 반복되는 것 때문에 표심 집결에 상당히 장애를 겪고 있다"며 "김문수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를 지금 만나면 오해를 살 가능성이 있어서 만날 생각이 지금은 없다"고 밝혔다.
한편, 이 후보는 이날 본지 여론조사에서 두자릿수 지지율을 기록한 데 대해 "2030 위주로 강하게 결집하고 있다는 부분에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며 "유일한 변수는 60대 이상 정통 보수 지지층이다. 이들이 달라지면 이번 대선에 파란 일으킬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