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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개전 14일째 美 ‘최대 공습’…트럼프 “종전 시점, 내 뼛속이 느낄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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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승인 : 2026. 03. 14. 05:50

트럼프 "다음 주 매우 강하게 타격"…중동에 해병대 추가 파병
G7 "경제 충격 우려"…러 원유 거래 허용 놓고 美와 시각차
호르무즈 해협 통항 차질 지속
美, 이란 신임 최고지도자에 1000만달러 현상금
WOMENS HISTORY MONTH WH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2일(현지시간) 워싱턴 D.C. 백악관 이스트 룸에서 진행된 '여성 역사의 달' 기념 행사에서 연설하고 있다./UPI·연합
미국과 이란의 전쟁이 개전 2주 차(14일째)에 접어든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에 대한 군사 압박 수위를 한층 끌어올리고 있다.

미군은 개전 이후 최대 규모 공습을 단행하고, 해병대와 강습상륙함을 중동에 추가 파병하는 등 군사력을 확대하고 있다.

그러나 호르무즈 해협 통항 차질로 국제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서는 등 글로벌 경제 충격이 커지면서 주요 7개국(G7) 동맹국들과의 전략적 이견도 점차 드러나고 있다.

◇ 트럼프 "종전은 내 뼛속이 느낄 때"…모호한 전쟁 종료 시점

트럼프 대통령은 13일(현지시간) 방송된 폭스뉴스 라디오 인터뷰에서 "다음 주에 이란을 매우 강하게 타격할 것"이라고 경고하며 군사작전이 당분간 계속될 것임을 시사했다.

전쟁 종료 시점에 대해서는 "머지않은 시점이 될 수 있다"면서도 "내가 그렇게 느낄 때, 뼛속까지 그렇게 느낄 때 전쟁을 끝낼 것"이라며 구체적인 시점을 제시하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상선 보호를 위한 미국 해군 호위 작전에 대해 "필요하다면 그렇게 할 것"이라면서도 즉각적인 군사 개입 여부에 대해서는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이와 함께 미국 항구 간 해상 운송을 미국 선박으로 제한하는 존스법(Jones Act·미국 해운법)의 한시 유예 가능성에 대해서도 "들여다볼 것"이라며 즉답을 회피했다. 미국 백악관은 에너지 공급 안정을 위해 에너지 제품 운송을 중심으로 30일간 존스법 유예를 검토 중이라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의 농축 우라늄 확보 작전 여부에 관해선 "현재 진행 중인 것은 없다"며 이란의 핵무기 확보를 막는 것이 훨씬 더 중요하다고 강조하면서도 농축우라늄 확보 작전 자체는 현재 초점이 아니라고 설명했다.

하메네이
8일(현지시간) 이란 최고지도자로 선출된 아야톨라 세예드 모즈타바 하메네이./신화·연합
◇ G7 정상회의서 "이란 곧 항복"…동맹국과 시각차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 새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세예드 모즈타바 하메네이가 항전을 선언하기 하루 전인 11일 주요 7개국(G7) 정상들과의 화상 회의에서 "이란이 곧 항복할 것"이라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정치전문 매체 악시오스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그 회의에서 "우리 모두를 위협하던 암적 존재를 제거했다"며 군사작전 성과를 과시했다. 그러나 각국 정상들은 전쟁이 세계 경제에 미치는 충격을 우려하며 호르무즈 해협 안정과 조기 종전을 촉구했다.

특히 독일·프랑스·영국 정상들은 러시아가 전쟁 상황을 이용해 제재 완화 혜택을 얻지 못하도록 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하지만 미국은 국제 유가 급등을 억제하기 위해 이미 선적된 러시아산 원유와 석유제품 판매를 4월 11일까지 한시적으로 허용하면서 동맹국들과 시각차가 드러났다.

또 트럼프 대통령은 회의에서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에게 "도움은 필요 없다. 전쟁 전에 제안했어야지 지금은 너무 늦었다"며 공개적으로 면박을 준 것으로 전해졌다.

미군 유해
미국 J.D. 밴스 부통령(왼쪽부터)·피트 헤그세스 국방부 장관·댄 케인 합참의장이 9일(현지시간) 미국 델라웨어주 도버 공군기지에서 진행된 미국 육군 벤자민 페닝턴 병장의 유해 이송 의식에서 경례를 하고 있다./로이터·연합
◇ 미군, 개전 후 최대 공습…해병대 수천명 추가 파병

미국 국방부는 이날 개전 이후 최대 규모 공습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은 브리핑에서 "오늘은 미국이 이란 상공에서 수행한 공격 중 가장 큰 규모가 될 것"이라며 출격 횟수와 폭격 규모가 이전 공격일보다 약 20%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미군에 따르면 지금까지 미·이스라엘 공군은 약 1만5000개 목표물을 타격했다.

이란의 군사 능력도 △ 탄도미사일 전력 약 90% 감소 △ 자폭 드론 공격 능력 약 95% 감소 △ 주요 미사일 생산시설 및 방위산업 기업 대부분 파괴 등 크게 약화된 것으로 평가됐다. 헤그세스 장관은 "이란은 더 이상 무기를 생산할 능력도 거의 남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미국은 또 군사 옵션 확대를 위해 강습상륙함 USS 트리폴리와 제31 해병원정단을 포함한 해군·해병 전력을 중동에 추가 배치했다. 이 전력에는 수천 명의 해병대 병력과 F-35 전투기, 구축함과 순양함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 이란 새 최고지도자 '부상설' 공식화

미국은 모즈타바 하메네이의 부상 가능성도 공개적으로 제기했다. 헤그세스 장관은 "새 최고지도자가 부상을 당했고 외모가 훼손된 상태일 가능성이 크다"고 주장했다.

그는 모즈타바가 영상이나 음성 없이 서면 성명만 발표한 것을 언급하며 "그는 겁에 질려 있고 부상당해 숨어 있으며 정당성도 없다"고 말했다.

앞서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11일(현지시간) 이란 관리들을 인용해 모즈타바 하메네이가 공습 첫날 다리 등을 다쳤지만 의식은 또렷한 상태라고 보도했다.

미국 국무부는 이날 모즈타바 하메네이를 포함한 이란 정권 핵심 인사 10명에 대해 최대 1000만달러 현상금을 내걸었다.

유조선
태국 선적 벌크선 마유리나리호가 11일(현지시간) 호르무즈 해협에서 피격돼 화염에 휩싸인 모습으로 태국 해군이 공개한 사진./AP·연합
◇ 호르무즈 긴장 고조…상선 공격이 통항 차질 원인

헤그세스 장관은 호르무즈 해협 봉쇄 상황과 관련, 이란이 해협에 기뢰를 설치했다는 명확한 증거는 없지만, 현재 통항 차질의 주요 원인은 이란이 민간 선박을 향해 사격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댄 케인 합참의장도 상선 공격이 이란의 지대지 미사일 공격에 의해 발생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군은 해협 항행 자유를 확보하기 위해 이란 해군과 대함 미사일 능력 제거 작전을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 재무부에 따르면 호르무즈 해협 물류 차질로 인해 미국 경제가 입은 피해는 약 110억달러에 달한다.

◇ 미군 전사자 13명으로 증가

군사작전 과정에서 미군 인명 피해도 계속 발생하고 있다. 미군 중부사령부는 이라크 서부에서 추락한 KC-135 공중급유기 승무원 6명이 전원 사망했다고 밝혔다. 이 사고로 지난달 28일 개전 이후 중동에서 사망한 미군은 총 13명으로 늘었다. 미국 국방부에 따르면 현재까지 약 140명의 미군이 부상했으며 대부분 경상으로 복귀한 상태다.
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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