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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교, 교육부문 실적 개선… 웅진은 계열사 부진에 적자 늪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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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서연 기자

승인 : 2025. 05. 21. 17:56

양사 '1분기 실적' 희비
대교, 매출·영업익 흑자전환 성공
학습지 브랜드 '디지털 전환' 주효
웅진씽크빅 하락세에 적자폭 3배↑
AI 튜터 서비스 등 사업확장 계획
대교와 웅진이 지난 1분기에 교육사업 부문에서 희비가 엇갈렸다. 대교는 안정적인 수익 기반을 유지하며 교육부문 실적이 크게 개선된 반면, 웅진은 교육 주력 계열사인 웅진씽크빅의 부진으로 적자폭이 확대됐다.

2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대교는 1분기 연결 기준 매출 1656억원, 영업이익 92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영업손실 79억원) 대비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특히 전체 매출의 93.8%를 차지하는 교육서비스 부문에서만 29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본업의 힘'을 입증했다. 이에 비해 웅진씽크빅은 같은 기간 연결 기준 매출 1969억원, 영업손실 107억원을 기록하며 지난해 같은 기간(영업손실 29억원) 대비 적자폭이 세 배 이상 늘었다. 독서·학습지 시장의 성장 정체 속에서 마케팅 비용과 고정비 부담이 커지면서 수익성이 악화된 것으로 분석된다.

양사의 실적 희비교차는 전략의 차이에서 비롯한다. 대교는 기존 '눈높이 학습지' 브랜드를 디지털 환경에 맞게 전환하면서도, 전국에 포진한 1만여 명의 눈높이 선생님 네트워크를 활용해 시니어 교육 시장까지 저변을 넓히고 있다. 지난해부터 실버세대를 위한 인지개선 콘텐츠, 건강관리 프로그램 등 다양한 신규 서비스도 선보이고 있다. 대교는 올해에도 콘텐츠 다변화 전략을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특히 AI 기반의 '눈높이스쿨원은 학생 개인의 학습패턴과 성취도를 분석해 과목별 맞춤 학습으로 인기가 높다. 회사 관계자는 "기존 고객의 이탈을 막는 동시에, 새로운 수요층을 확보하기 위한 전략적 투자"라며 "학습자 맞춤형 콘텐츠를 기반으로 한 하이브리드 모델이 핵심"이라고 말했다.

웅진씽크빅 역시 에듀테크를 해법으로 보고 있다. 다만 시장 상황이 녹록지 않다. 새 디지털 서비스 도입 속도가 수익성으로 직결되려면 시간이 걸리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웅진은 생성형 AI 기술을 접목한 스마트 학습기기, 독서 큐레이션, AI리딩 플랫폼 등 고부가가치 제품 중심의 포트폴리오 재편에 나서고 있다. 웅진은 '구독 기반 비즈니스 모델' 확장에도 집중하고 있다. 단발성 교재 판매가 아닌, 지속적인 콘텐츠 제공과 기기 연동 서비스를 결합한 모델을 통해 안정적인 수익 구조를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웅진 관계자는 "최근 유아·초등 자녀를 둔 가구를 중심으로 디지털 독서 구독 서비스의 반응이 긍정적"이라며 "AI 기반 추천 기능, 학습 데이터 분석 등을 고도화해 고객 만족도를 높이겠다"고 밝혔다.

향후 투자 전략도 차별화된다. 대교는 '콘텐츠 내재화'에 방점을 찍고, 자체 제작 비율을 확대하는 동시에 협업 콘텐츠도 병행하는 이중 전략을 펼칠 예정이다. 반면 웅진은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시도 중이다. 출판, 전자책, 스마트러닝 외에도 키즈 콘텐츠 플랫폼, AI 튜터 서비스 등 외연 확장을 본격화하고 있다. 교육업계 관계자는 "대교는 기존 사업모델의 구조적 효율성을 높이는 방식으로, 웅진은 신규 사업 확장을 통한 탈학습지 전략으로 접근하고 있다"며 "콘텐츠와 기술, 유통의 삼박자를 얼마나 유기적으로 결합하느냐가 진짜 '교육승자'를 가르는 기준이 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서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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