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고체 등 포트폴리오도 다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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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황의 시기, 확실한 기술 자신감으로 차분히 또 무겁게 그 다음을 준비하는 기업이 있다.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둔화) 보릿고개는 ESS(에너지저장장치) 등 다양한 비즈니스로 넘고, 이후 도래 할 슈퍼사이클을 주도하겠다는 의지의 글로벌 톱티어 'LG에너지솔루션' 얘기다.
LG에너지솔루션은 배터리 제조의 판을 바꿀 건식 전극 배터리 생산을 준비하며 기술 혁신에 집중하는 한편, 고밀도 원통형 배터리, 소듐이온·전고체 배터리, 리튬망간리치(LMR) 배터리 등 포트폴리오 확장에 열중하고 있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은 올해 4분기 중 청주 오창 공장에 건식 전극 공정의 파일럿 생산라인을 완공하고 오는 2028년부터 본격 생산에 들어갈 계획이다.
중국 배터리 업체들의 저가 공세로 국내 배터리 기업들의 글로벌 시장 점유율이 줄고 있는 가운데, LG에너지솔루션은 '게임 체인저'가 될 수 있는 건식 전극 기술을 선점해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목표다. 건식 전극 기술은 기존 습식 배터리 제조 비용을 최대 30%까지 낮추고 에너지 밀도는 높일 수 있는 배터리 제조의 '초격차 기술'로 불린다.
이미 10년 전 건식 전극 개발에 착수한 LG에너지솔루션은 "건식 전극은 LG에너지솔루션이 최고"라고 자부하며 경쟁사들과 기술 격차를 벌리고 있다. 회사는 건식 공정 분야에서 이미 450여 개의 글로벌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
전고체·리튬황 배터리 등 미래 성장 동력이 될 다양한 차세대 포트폴리오도 LG에너지솔루션의 자신감 이유다. 전고체 배터리 관련 독자 소재기술을 확보한 LG에너지솔루션은 오는 2030년 이전 양산을 목표로 기술개발에 매진하고 있다. '원통형 46시리즈 배터리', 리튬 배터리를 대체하는 '소듐이온 배터리', 원가경쟁력·높은 에너지 밀도 등을 갖춰 에너지저장장치(ESS) 시장에서 주목받고 있는 'LMR배터리' 등도 LG에너지솔루션의 캐시카우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김제영 기술최고책임자(CTO) 전무는 "LG에너지솔루션은 30년이 넘는 축적된 경험, 핵심 원천 기술, 차세대 기술, 업계를 선도하는 특허 전략을 보유하고 있는 기업"이라며 "앞으로도 끊임없는 혁신을 통해 기술리더십을 더욱 공고히 하고 차별화된 고객가치를 제공해 미래 배터리 산업을 선도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