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초 입주한 서울의 한 대단지 신축 아파트에 설치된 거대한 조경석을 놓고 갑론을박이 벌어지고 있다.
25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따르면. 서울 동대문구 이문동에 위치한 한 신축 아파트 단지에서 기존의 조경을 갈아 엎은 뒤 커다란 조경석을 설치하는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올라온 사진을 보면 아파트 단지명이 굵고 큰 서체로 적혀 있는, 사람 키를 훌쩍 뛰어넘는 거대한 조경석이 크레인으로 옮겨지고 있다. 그중 일부는 산에서 막 가져온 듯 흙이 잔뜩 묻어있다.
글쓴이는 "조합원과 일반분양자에게 고지도, 동의도 없이 진행된 일"이라고 주장하며 "돌 하나에 6000만원이라는데, 앞으로 20개 넘게 더 갖고 올 것이라고 한다. 30개를 18억 원에 계약했다는데, 입주민 재산권 침해 아닌가"라고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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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인드 캡처
이 거대 조경석은 해당 아파트 재개발 조합이 주관해 설치된 것으로 알려졌다. 오는 28일 조합 대의원회의에서 단지 내에 조경석 설치에 관한 안건이 상정될 예정이었으나, 회의 전 최소 3개가 이미 설치됐다. 조합 측은 "설치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지만, 일부 조합원은 부정적인 여론을 드러낸 것으로 전해졌다.
이 소식은 SNS를 비롯해 온라인에 빠르게 확산했다. 한때 부동산 정보 앱에 해당 아파트가 실시간 검색어 1위에 오르는 등 누리꾼의 높은 관심을 얻었다. 한 온라인 부동산 커뮤니티에는 조경석에 적힌 예스러운 서체에 대한 지적부터 "산 정상인 줄 알았다" 등의 반응이 나왔다. 반면 "아파트와 조화롭게 어울리는 디자인에 클래식한 서체가 멋스럽다고 좋아하는 분들도 있다"는 주장도 올라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