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수원의 한 다세대주택의 외벽 일부가 26일 붕괴됐다. 앞서 지난 20일 이 건물의 외벽이 부풀어 안전을 우려한 주민들이 대피한 지 6일 만에 발생한 사고로, 인명 피해는 없었다.
수원시와 경기도소방재난본부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5시 57분께 장안구 송죽동의 한 다세대주택 외벽이 붕괴했다는 119 신고가 접수됐다.
건물 골조 콘크리트 구조물 외벽에 마감재로 쓰인 벽돌들이 무너진 것이다. 떨어진 벽돌은 지난 22일 수원시 측이 붕괴 위험을 대비해 설치한 안전망 속으로 쏟아졌다. 이 건물은 35년 전인 1990년 준공됐으며 반지하를 포함한 4층 구조다.
이 다세대주택 주민들은 지난 20일 외벽이 부푸는 현상이 나타나자 모두 건물에서 빠져나와, 시에서 제공한 유스호스텔이나 지인 집 등으로 거처를 옮겼다. 부푼 외벽과 붙어있는 이웃 다세대주택 주민들까지 모두 12가구 17명이 대피했다. 도소방재난본부는 가스 차단 조치를 내렸다.
수원시와 국토안전관리원 등이 21일 정밀 진단을 한 결과 건물 자체에 별다른 문제는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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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1일 이 건물의 외벽이 부풀어 있던 모습./연합
시 관계자는 외벽이 부푼 현상에 대해 "외벽과 내벽 벽돌을 잇는 철물의 강도가 시간이 지나면서 약해졌고 벽돌을 지탱하는 힘이 약해진 것 같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시는 소유주들에게 안전진단 결과를 제공하고 전문업체와 보수·보강 절차를 논의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