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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종전 ‘장담’ 2개의 전쟁 격화...러, 3년3개월만 최대 규모 공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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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승인 : 2025. 05. 26. 07:24

러군, 드론·미사일 367대로 30여곳 공습...어린이 포함 최소 12명 사망
젤렌스키 "미국 등 전 세계 침묵, 푸틴 부추길 뿐...제재 결단해야"
이스라엘군, 가자지구 전역 공격...최소 30명 사망
UKRAINE-CRISIS/ATTACK-KYIV
25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키이우의 하늘이 러시아군의 드론 폭발로 환하게 밝아지고 있다./로이터·연합
아시아투데이 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종전 중재에도 불구하고 우크라이나 전쟁과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전쟁이 격화하고 있다.

러시아군은 24일 밤새(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를 포함한 30여개 도시와 마을에 공격용 드론 거의 300대, 미사일 거의 70발을 발사해 최소 12명이 숨졌다고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25일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밝혔다.

◇ 러군, 3년 3개월 전쟁 중 최대 규모 드론·미사일 367대로 30여곳 공습...어린이 포함 최소 12명 사망
젤렌스키 "미국 등 전 세계 침묵, 푸틴 부추길 뿐...제재 결단해야"

2022년 2월 24일 발발한 러시아의 침략 전쟁에서 가장 큰 규모인 드론·미사일 367대를 동원한 이번 공습으로 사망한 우크라이나 시민 중에는 어린이도 포함됐고, 수십명의 부상자가 발생했다고 로이터통신 등이 보도했다.

UKRAINE-CRISIS/ATTACK-KYIV
우크라이나인들이 25일(현지시간) 러시아군의 공습을 피해 키이우 지하철 역내에 머물고 있다./로이터·연합
젤렌스키 대통령은 지난 1월 20일 취임 이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유화 노선을 취하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등에게 러시아에 대한 추가 제재를 결단하라고 촉구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러시아의 이런 테러 공격은 새로운 제재를 부과하기에 충분한 사유"라며 "미국의 침묵과 전 세계 다른 나라의 침묵은 푸틴을 오히려 부추길 뿐"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러시아 지도부에 대한 강력한 압박 없이는 이 잔인함이 멈춰지지 않을 것"이라며 "제제는 분명히 도움이 될 것이고, 미국과 유럽 국가를 비롯해 평화를 추구하는 모든 나라의 결단이 중요하다"고 호소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9일 푸틴과 약 2시간 전화 통화한 후 젤렌스키 대통령을 포함한 유럽 주요국 정상들과 가진 통화에서 푸틴이 평화를 원하는 것 같지 않다고 말했다고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그러면서도 트럼프 대통령은 러시아에 대한 제재에 긍정적이었던 기존 입장에서 제재보다는 양국 간 실무회담을 서둘러야 한다고 하고, 이달 초 강조했던 '조건 없는 휴전'에 대해 선을 긋는 듯한 발언을 하는 등 푸틴의 주장으로 기우는 모습을 보였다고 WSJ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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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현지시간) 러시아군의 공습으로 파괴된 우크라이나 키이우 건물 모습./AFP·연합
다만 키스 켈로그 미국 대통령 우크라이나 전쟁 특사는 이날 우크라이나에 대한 러시아의 공격이 1977년 채택된 제네바 평화 의정서에 대한 "명백한 위반"이라고 말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유럽은 러시아를 강력히 규탄하면서 추가 제재를 경고했다.

요한 바데풀 독일 외무장관은 이날 자국 ARD방송 인터뷰에서 "유럽연합(EU)은 추가 제재에 합의할 것"이라고 했고, 카야 칼라스 EU 외교안보 고위대표는 "러시아가 이 전쟁을 끝내도록 가장 강력한 국제적 압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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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레스타인인들이 25일(현지시간) 가자지구 해안 알라시드 도로를 따라 북부에서 남부로 피난하고 있다./AFP·연합
◇ 이스라엘군, 가자지구 전역 공격...최소 30명 사망

가자지구에 대한 이스라엘군의 공격도 강화되고 있다.

이스라엘군이 25일 가자지구 전역을 공격해 구조대 고위 관리와 언론인을 포함해 최소 30명이 숨졌다고 로이터 등이 보도했다.

국제적십자위원회(ICRC)는 이날 성명을 통해 직원 2명이 전날 가자지구 남부 칸유니스 한 주택에 대한 공격으로 사망했다고 발표했다.

이스라엘군은 이번 공격에 대해 별도의 성명을 발표하지 않았지만, 23일엔 무기 저장시설과 로켓 발사대 등 가자지구 내 75개 목표물을 타격하는 공습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하마스가 운영하는 가자지구 공보국은 이스라엘이 가자지구 전체 면적의 77%를 지상군이나 주민 대피 명령, 그리고 폭격으로 통제하면서 주민들이 집에서 나오지 못하도록 하고 있다고 전했다.

2023년 10월 7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기습 공격으로 이스라엘인 등 약 1200명이 사망한 것을 계기로 발발한 이번 전쟁에서 팔레스타인인 5만3900명 이상이 사망했다고 가자지구 보건부가 밝혔다.
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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