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과의 전쟁 대비, 신속 대응력 재구축 핵심"
무인 이동식 지상발사대로 185km 내 함정 타격
|
미국 공군 C-130 수송기는 지난달 말 필리핀과 미국 간 연례 합동 군사훈련에 참가하는 미국 하와이의 제3 해병 연안작전연대(MLR)의 최신 대함 미사일 시스템 '네메시스(NMESIS)'를 운송해 대만에서 193km 떨어진 필리핀 북부 바탄 섬에 배치할 수 있도록지원했다.
이는 세계에서 가장 전략적이면서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 수로에서 중국과의 전쟁에 대비한 미군의 신속한 대응력을 갖추기 위한 중대한 재구축의 핵심 실험이라고 WSJ은 평가했다. 필리핀과 대만 사이에는 '바시 해협'이 있다.
'해군·해병대 원정 선박 차단 체계'의 약어인 네메시스는 원격 조종 트럭에 정착된 대함 미사일 발사기이고, 발사체는 노르웨이의 방산업체 콩스베르그의 '해군 타격 미사일(NSM)'이다.
네메시스는 무인이고, 무기 운용은 이 발사기를 제거하려는 적들의 사거리 밖에 있는 두대의 별도 지원 차량에서 원격으로 조종할 수 있으며, NSM 미사일은 물살을 가르고, 궤적을 조종해 약 185km 떨어진 움직이는 표적을 추적·타격할 수 있다고 WSJ은 설명했다.
이를 통해 미국 해병대는 바탄과 같이 외딴 산악 섬처럼 발사대를 은폐하기 쉬운 육지에서도 고정밀 미사일을 발사할 수 있게 됐다는 것이다.
|
제3 해병 연안작전연대장 존 르헤인 대령은 태평양의 전략 섬에 네메시스가 존재한다는 것만으로도 사정거리 내 모든 함정에 대한 위협을 고려해야 하는 적들의 의사 결정이 복잡해진다며 "일단 육지에 가져다 놓으면 이동할 수 있기 때문에 찾기가 어렵다"고 말했다.
르헤인 대령은 M142나 하이마스 등 고속기동포병로켓시스템 등 지상 기반 미사일 시스템들이 우크라이나 전세를 변화시키는 데 기여했지만, 해상에서 움직이는 목표물을 맞히는 데 어려움을 겪는 것과 달리 네메시스는 대함 미사일 능력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2022년 집권한 필리핀의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주니어 대통령은 중국의 영향력을 억제하기 위한 미국 정부의 인도·태평양 전략에 적극 협조해 왔으며, 미군이 접근할 수 있는 필리핀 내 기지를 늘려줬다.
이를 통해 미군은 명목상 필리핀에 상시 주둔하는 부대를 두고 있지는 않지만, 훈련과 장비 사전 배치, 선박과 항공기에 대한 급유와 정비 등 명목으로 필리핀 내 기지를 이용할 수 있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