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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 좁다”…CU, 편의점 본고장 美에 깃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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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연 기자

승인 : 2025. 05. 27. 15:17

국내 편의점 시장 '포화'…해외 시장 개척 가속도
10월 미국 하와이 진출…글로벌 수익성 확보 기대↑
간편식·즉석조리 등 현지화 메뉴로 고객 경험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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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승배 BGF리테일 대표(가운데 왼쪽)와 로버트 쿠리수 CU 하와이 대표(가운데 오른쪽)가 CU 하와이 진출 마스터 프랜차이즈 계약을 체결하고 양사 관계자들과 함께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BGF리테일
편의점 CU가 한국 편의점 역사 36년 만에 처음으로 편의점 본고장 미국에 깃발을 꽂는다.

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은 'BGF리테일 하와이 법인'을 설립하고 현지기업 WKF Inc.의 편의점 전문 신설 법인인 'CU Hawaii LLC'와 마스터 프랜차이즈 계약(이하 MFC)을 체결했다고 27일 밝혔다.

이번 MFC체결을 시작으로 양사는 올해 10월쯤 하와이 CU 1호점을 개점하고 다양한 상권으로 출점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미국은 몽골, 말레이시아, 카자흐스탄에 이어 해외 진출 4번째 국가다. CU는 국내 편의점 시장이 이미 포화상태에 이르렀다고 보고 2018년부터 해외 진출에 열심이다.

실제로 코로나19에서도 성장세가 꺾이지 않던 편의점 매출이 올 들어 주춤하고 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BGF리테일은 올 1분기 매출 2조165억원을 기록하며 매출은 전년 대비 3.2% 증가하는 데 그쳤으나 영업이익은 226억원으로 30.7%가 감소했다. 순이익도 42.7%가 줄어든 134억원을 기록했다.

일찌감치 진출한 몽골은 현재 480개점이 들어서 있고, 말레이시아와 카자흐스탄도 각각 160개점, 40개점으로 해외에만 총 680개 점포를 운영하고 있다.

CU는 하와이 시장의 미래 성장세도 주목하고 있다. 하와이는 연중 온화하고 화창한 날씨에 연간 1000만명의 관광객이 방문하는 미국 대표 휴양지로, 관광객들의 하루 평균 소비액은 약 32만원 수준이다. 그중 외식비가 약 40%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해 합리적 가격의 편의점 상품은 관광객뿐 아니라 현지인들에게도 새로운 대안으로 떠오르며 높은 수요를 창출할 수 있다. 특히 하와이의 전체 인구 중 아시아계의 비중이 높아 한국 문화에 친숙하고 선호도가 높은 것도 긍정적이다.

CU는 이러한 시장 상황에 맞춰 최신 유통 트렌드를 반영하고 현지화 요소를 적극 활용한 점포 모델을 구상하고 있다. 현지 소비자의 다양한 요구를 반영한 점포 레이아웃과 셀프 체크아웃 존 등 리테일 테크를 도입할 방침이다.

또한 K푸드 효자 아이템들도 적극 발굴한다. 간편식과 즉석조리 등 다양한 먹거리와 현지화 메뉴들을 개발해 차별화된 경험을 선보일 예정이다. 포케, 로코모코 등 하와이의 대표 메뉴를 현지 셰프와 협업한 컬래버 제품으로 출시하기로 했다.

민승배 BGF리테일 대표는 "이번 하와이 MFC 체결을 통해 미국이라는 세계 최대의 유통 시장에 진출하며 한국 편의점이 글로벌 스탠다드로 나가는 기반을 다지게 됐다"며 "지난 30여년간 국내외에서 쌓아온 CU만의 성공 노하우를 기반으로 해외 무대에서 K편의점의 저력을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이창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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