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정쟁에 후발주자 전락…GPU 확보 ‘실마리’ 못찾는 정치권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www.asiatoday.co.kr/kn/view.php?key=20250527010013813

글자크기

닫기

서병주 기자

승인 : 2025. 05. 27. 16:35

과기부, 이달 GPU 확보 행보 본격화
日·UAE 등 경쟁국 대비 시점·규모 지적
대선후보들도 'GPU 확보' 공약으로 내걸어
학계 "재원 조달·활용 방안 등 두루 제시해야"
FIT3SCXJB5LBTE2QMY6RCYB66U
컴퓨터 서버 내부에 설치된 엔비디아의 그래픽 처리 장치(GPU)./연합
정부가 인공지능(AI) 경쟁력의 핵심인 그래픽 처리 장치(GPU) 확보에 나섰지만, 이를 둘러싼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지난해 말부터 이어져온 정쟁의 여파로 돌입 시점이 해외보다 늦어진데다, 규모 또한 부족하다는 지적에서다. 이에 6·3 대선을 앞둔 후보들이 GPU 확보 공약을 내걸었지만 숫자만 앞세운 방안이 아닌, 장기적인 관점 아래 구체적인 계획이 필요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27일 과학계에 따르면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이달 들어 GPU 확보를 위한 작업에 돌입했다. 과기부는 추가경정예산안 예산 중 1조4600억원을 투입, 오는 7월 구매 발주를 통해 GPU 1만장을 확보한 후 10월 기업과 연구기관 등에 공급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달 초 추경안 통과 직후 GPU 확보 작업에 돌입한 정부지만, 우려의 목소리도 적지 않다. 세계적인 AI 경쟁력 강화 추세에 다른 국가들은 이미 GPU 확보를 위한 행보가 한창인데다 도입 규모에서도 큰 차이가 나면서다.

일본의 경우, 지난해 마이크로소프트사로부터 올해까지 29억 달러(약 4조원) 규모의 투자를 받게 되며 도쿄·오사카 데이터센터에 AI 연산용 GPU도 보강받기로 했다. 아랍에미리트연합(UAE)도 미국 정부와의 AI 협력을 추진, 연간 50만장의 엔비디아 GPU를 수입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하고 있다.

이처럼 GPU 확보가 급선 과제로 떠오르자 정치권에서도 이를 해결하기 위한 공약을 내놓고 있는 상황이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AI 3대 강국 진입의 일환으로 2030년까지 고성능 GPU를 5만장 이상 확보하겠다고 밝혔다.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 역시 GPU 10만장 확보를 공약으로 내세웠다.

다만 정치권에서 단순히 숫자만 앞세운 공약만이 아닌, 재원 조달 계획과 도입 이후 활용 방안까지 두루 제시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이성엽 고려대 기술경영전문대학원 교수는 "정치권에서 GPU 확보와 관련된 공약을 발표하는 것은 바람직하나, 이를 뒷받침할 수 있는 재원 조달 계획을 갖추지 못했다"며 "기업이 얼마를 투자하고, 정부 차원에서 어느정도 예산이 투입될지 명확하지 않아 현실성이 떨어지는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 교수는 "GPU를 최대한 확보하겠다는 방향성 아래 기업이나 연구소에서 합리적으로 이용할 수 있게 하는 전략에 대한 고민 또한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서병주 기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