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UAE 등 경쟁국 대비 시점·규모 지적
대선후보들도 'GPU 확보' 공약으로 내걸어
학계 "재원 조달·활용 방안 등 두루 제시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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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과학계에 따르면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이달 들어 GPU 확보를 위한 작업에 돌입했다. 과기부는 추가경정예산안 예산 중 1조4600억원을 투입, 오는 7월 구매 발주를 통해 GPU 1만장을 확보한 후 10월 기업과 연구기관 등에 공급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달 초 추경안 통과 직후 GPU 확보 작업에 돌입한 정부지만, 우려의 목소리도 적지 않다. 세계적인 AI 경쟁력 강화 추세에 다른 국가들은 이미 GPU 확보를 위한 행보가 한창인데다 도입 규모에서도 큰 차이가 나면서다.
일본의 경우, 지난해 마이크로소프트사로부터 올해까지 29억 달러(약 4조원) 규모의 투자를 받게 되며 도쿄·오사카 데이터센터에 AI 연산용 GPU도 보강받기로 했다. 아랍에미리트연합(UAE)도 미국 정부와의 AI 협력을 추진, 연간 50만장의 엔비디아 GPU를 수입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하고 있다.
이처럼 GPU 확보가 급선 과제로 떠오르자 정치권에서도 이를 해결하기 위한 공약을 내놓고 있는 상황이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AI 3대 강국 진입의 일환으로 2030년까지 고성능 GPU를 5만장 이상 확보하겠다고 밝혔다.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 역시 GPU 10만장 확보를 공약으로 내세웠다.
다만 정치권에서 단순히 숫자만 앞세운 공약만이 아닌, 재원 조달 계획과 도입 이후 활용 방안까지 두루 제시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이성엽 고려대 기술경영전문대학원 교수는 "정치권에서 GPU 확보와 관련된 공약을 발표하는 것은 바람직하나, 이를 뒷받침할 수 있는 재원 조달 계획을 갖추지 못했다"며 "기업이 얼마를 투자하고, 정부 차원에서 어느정도 예산이 투입될지 명확하지 않아 현실성이 떨어지는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 교수는 "GPU를 최대한 확보하겠다는 방향성 아래 기업이나 연구소에서 합리적으로 이용할 수 있게 하는 전략에 대한 고민 또한 필요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