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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불 피해지 농산물, 교촌치킨에 들어간다…정부·기업 ‘상생 유통’ 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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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양 김남형 기자

승인 : 2025. 05. 27. 16:36

행안부-교촌, 경북 5개 시군 농축산물 대량 구매 협약…제품·식당·홍보까지 확대
APEC·육상대회 등 국제행사 연계…특산물 식음료 현장 공급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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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재 행정안전부 차관보(왼쪽 네 번째)와 강창동 교촌에프앤비 사장(왼쪽 다섯 번째), 오도창 영양군수(왼쪽 세 번째)가 27일 경북 영양군 '발효공방 1991'에서 열린 '행정안전부-교촌에프앤비, 산불피해 경제회복 및 지역상생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한뒤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행정안전부
행정안전부가 산불 피해 지역의 회복과 지방소멸 대응을 위해 민간 기업과 함께 지역 농산물 판로 확대에 나선다. 피해 지역에서 생산된 농축산물을 활용한 제품을 개발해 전국 매장에서 판매하고 국제행사 및 관광 수요와도 연결해 지역 경제 회복을 뒷받침한다는 구상이다.

행안부는 27일 경북 영양군 '발효공방 1991'에서 교촌에프앤비와 지역-기업 상생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협약은 지난해 산불로 피해를 입은 경북 5개 시군(의성, 안동, 청송, 영양, 영덕)의 농축산물 소비 기반을 회복하고 민간 유통망을 활용해 지속적인 소비 구조를 만들기 위해 추진됐다. 교촌은 해당 지역에서 생산된 딸기, 사과, 토마토, 고춧가루, 찹쌀, 벌꿀 등을 구매해 자사 제품에 활용하고 있으며 일부는 이미 시판 중이다. 지역 농산물을 활용한 신제품도 순차적으로 개발·출시할 예정이다.

협약이 체결된 발효공방 1991은 도시재생사업으로 복원된 옛 영양양조장을 교촌이 리모델링한 공간이다. 막걸리 제조, 발효 체험, 장류 생산, 청년 창업 공간 등이 복합적으로 운영되고 있다. 교촌은 이곳을 중심으로 2026년까지 100억원 규모의 발효복합플랫폼을 조성할 계획이다.

오도창 영양군수는 "정부·지자체·기업이 지역을 살리기 위해 뜻을 모은 상생 모델"이라며 "지속적인 협력을 통해 지역 경제 회복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강창동 교촌에프앤비 사장은 "지자체, 중앙부처, 기업이 함께 손잡는 협약은 흔치 않다"며 "산불 당시 피해 주민께 치킨을 조리해 전달했던 것처럼, 이번에는 지역 농가와 함께 가는 상생 구조를 만들고자 한다"고 말했다.

협약에는 제품 개발뿐 아니라 국제행사와 연계한 소비 촉진 전략도 포함돼 있다. 교촌은 오는 10월 경주에서 열릴 APEC 정상회의와 5월 말 구미 아시아육상경기선수권대회 현장에서 K-푸드존 운영, 특산물 활용 식음료 제공, 홍보 콘텐츠 제작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행안부는 산불 피해 지역 중심으로 공무원 워케이션과 기업 연수를 유치해 지역 방문 수요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이번 협약은 지난해 충남 부여군과 롯데웰푸드 간 협업에 이어 두 번째 민관 상생 사례다. 행안부는 앞으로도 지역별 여건에 맞는 맞춤형 소비·유통 연계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김민재 행안부 차관보는 "이번 협약은 단순한 농산물 구매를 넘어 지역과 기업이 함께 성장하는 상생의 좋은 사례"라며 "산불과 지방소멸이라는 이중의 어려움을 겪는 지역에 기업들이 진심을 더해주는 일이 계속될 수 있도록 행안부도 적극 뒷받침하겠다"고 말했다.
김남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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