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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용어] 치매머니와 묶인 자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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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 2025. 05. 28. 17:00

정우택 객원논설위원
◇ 치매머니 

고령의 치매 환자가 늘어나면서 이들이 보유한 자산 관리가 큰 문제가 되는데요, 이를 '치매머니'라고 합니다. 일본에서 일반화된 말인데 우리나라도 예외는 아닙니다. 고령자 중에는 금융자산, 부동산 등 상당한 자산을 보유한 사람이 많은데 치매에 걸리면 기억을 잃어 어디에 어떤 자산이 얼마나 있는지 3자가 알기 어렵습니다.

부부간 또는 자식에게 예금이나 주식의 계좌, 부동산 상황을 알려주면 문제가 없겠지만 이런 것을 알려주는 사람은 많지 않지요. 그래서 생기는 게 치매머니입니다.

일본의 경우 치매머니가 무려 145조 엔인데 2030년이면 215조 엔으로 불어난다고 합니다. 무려 국내총생산(GDP)의 40%나 됩니다. 이 많은 자산이 치매로 은행에 묶이면 나라 경제가 위기에 빠질 수도 있다고 합니다. 

한국도 심각합니다. 2023년 기준 치매머니가 154조원인데 GDP의 6.4%입니다. 2050년에는 치매머니가 488조원으로 불어나는데 GDP의 15%로 봅니다. 자산은 쌓아두는 것보다 가족 간에 공유해 치매나 사고에 대비하는 게 지혜로운 일입니다. 

◇ 빵지순례

젊은이들 사이에 '빵지순례'라는 말이 자주 쓰이는데요 유명 빵집을 찾아 순례한다는 뜻입니다. 대전의 성심당 등 전국에는 연 매출 수백억을 넘는 초대형 빵집이 여러 곳 있는데 맛으로 사람을 끕니다.

성심당은 지난해 매출이 1973억원이라고 합니다. 빵지순례 1순위라고 하지요. 부산의 옵스, 군산 이성당, 대구 삼송빵집도 매출이 200억~300억원을 넘습니다. 이들 말고도 지역별로 대형 빵집이 속속 생겨나고 있습니다. 

종교에서 성지순례라는 말은 오래전부터 써왔는데 유명 빵집을 순례하는 빵지순례는 새로운 트렌드입니다. 직장 동료가 빵지순례 가자고 했을 때 못 알아듣고 빵집순례라고 하면 위트가 부족해 보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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