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호이동 20만원…가입자 17만명 ↑
SKT·KT도 공시지원금 대폭 인상
스마트폰 한 대 100만원 넘게 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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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에선 최근 SK텔레콤과 KT의 공시지원금 인상 등 통신3사 '지원금 대란'의 도화선이 됐다는 평가도 나온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LG유플러스는 지난 24일부터 갤럭시S25 시리즈를 대상으로, 1만~20만원의 전환지원금 지급을 시작했다.
지난해 3월 가계통신비 인하 정책에 따라 도입된 전환지원금 제도는 통신3사가 번호이동 가입자에게 최대 50만원을 자율적으로 지급할 수 있도록 한 것이 골자다. 다만 통신3사는 제도 도입 직후 같은 해 출시된 갤럭시S24 시리즈에 10만원 미만의 짠물 지원금을 책정했고, 이후 일부 구형 모델에만 전환지원금을 지급해 왔다.
지난해 하반기 출시된 '갤럭시Z폴드·플립6' 역시 전환지원금이 '0원'으로 책정됐고, 갤럭시S25 시리즈도 출시 3개월이 넘도록 전환지원금이 전무했다.
LG유플러스의 이번 전환지원금은 번호이동 가입자를 대상으로 한다는 점에서 SK텔레콤의 유심 해킹 사고를 겨냥한 마케팅 전략으로 보인다. LG유플러스의 경우 지난달 22일부터 이달 21일까지 약 한 달간 17만명 이상의 SK텔레콤 번호이동 가입자를 유치한 상태다. 유심 해킹 사고 이전, 수개월 동안 가입자 순감을 겪었던 것과 비교하면 격차가 크다.
판매점 관계자는 "신형 스마트폰에 10만원 이상의 전환지원금을 제공하는 것은 상당히 이례적"이라며 "LG유플러스의 전환지원금 지급 이후 경쟁사들도 지난 주말부터 마케팅 비용을 크게 늘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SK텔레콤과 KT는 지난 주말 갤럭시25 시리즈의 공시지원금을 각각 최대 68만원, 70만원으로 대폭 인상했다. 공시지원금의 15%인 추가지원금까지 더하면 80만원에 달하는 지원금을 지급하는 셈이다.
여기에 유통채널에서 제공하는 보조금까지 합하면 100만원을 훌쩍 넘어 통신3사 간 과도한 출혈경쟁이 벌어지고 있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특히 SK텔레콤의 경우 유심 해킹 사고 한 달 만에 지원금 규모를 크게 높이면서 따가운 눈총을 받고 있다.
유통채널 관계자는 "LG유플러스가 갑작스럽게 수십만원대 전환지원금을 풀면서 직접적인 타격을 받는 SK텔레콤 입장에서 대응이 불가피했을 것"이라며 "유심 해킹 사고 이후 LG유플러스의 지원금 규모가 가장 컸다는 점에서 사실상 출혈경쟁에 불을 지폈다고 볼 수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