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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광모가 찜한 미래 먹거리… LG전자 ‘클린테크’ 힘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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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찬모 기자

승인 : 2025. 05. 28. 17:54

LG노바, 美스타트업 '파도' 분사
냉난방 공조 역량 강화 등 정조준
"시장보다 두 배 빠른 성장 이끌것"
LG전자가 구광모 회장이 미래 역점 사업으로 낙점한 '클린테크' 육성에 속도를 낸다. 지난해 클린테크를 전담하는 ES사업본부를 신설하고 냉난방공조(HVAC) 사업 강화에 나선 데 이어, AI 기반 에너지 관리 솔루션 개발에도 역량을 집중한다. 오는 2032년 400조원 이상 성장이 예상되는 초대형 데이터센터 시장이 주 타깃이다.

28일 LG전자에 따르면 최근 LG노바(북미이노베이션센터)는 미국 클린테크 스타트업 '파도 AI 오케스트레이션(이하 파도)'을 독립법인으로 분사(스핀오프)했다. 지난해 5월 헬스케어 스타트업 '프라임포커스 헬스'에 이어 두 번째 분사다. 미국 실리콘밸리에 본사를 둔 LG노바는 LG전자가 신사업 육성을 위해 2020년 말 신설한 조직이다. 클린테크를 비롯 AI, 헬스테크, 모빌리티 등에서 유망 스타트업과 협업해 사업모델을 발굴하고 있다.

이번에 분사한 파도는 에너지 관리 솔루션을 개발하는 스타트업이다. 이 솔루션은 AI와 머신러닝 기술을 활용해 에너지의 수요와 공급을 실시간 분석한다. 전력 부하와 비용을 예측, 에너지 운영 효율성을 높인다는 점에서 안정적 전력 공급이 필수인 데이터센터의 에너지 관리 수요를 공략할 것으로 점쳐진다. 글로벌 에너지 테크 기업 '마라'와 협력 관계를 구축한 것도 이 같은 맥락에서다. 양사는 초대형 데이터센터를 대상으로, 에너지 공급과 부하 관리를 최적화하는 AI 기반 솔루션을 개발한다. 통상 초대형 데이터센터는 10만대 이상의 서버를 운영할 수 있는 규모다.

시장조사업체 글로벌마켓인사이트에 따르면 초대형 데이터센터 시장은 연 평균 25%씩 성장해 2032년 3485억 달러(약 480조원) 규모까지 커질 전망이다.

파도 분사는 구광모 회장이 직접 챙기는 클린테크 사업 강화 차원이다. 구 회장은 2022년 AI·바이오·클린테크를 미래 성장축으로 삼는 'ABC 사업 전략'을 내세우며, 2026년까지 5년간 약 7조원을 투입하기로 했다. 이 중 클린테크 사업 투자 규모는 1조8000억원이다.

구 회장은 올해 3월 주주총회 서면 인사말을 통해 "신성장동력을 적극 발굴해 핵심 사업으로 육성하겠다"며 "AI·바이오·클린테크 등 미래 분야에서 차별적 가치를 창출하고, 사업 포트폴리오의 미래 성장 기반을 견고히 다지겠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LG전자는 지난해 말 클린테크 전담 조직인 ES사업본부를 신설하고, 냉난방공조 역량을 키우는데 집중하고 있다.

ES사업본부는 올해 클린테크 사업에서 시장보다 두 배 빠른 성장을 이룬다는 목표로, 지난 1분기에는 전년 동기 대비 17% 이상 증가한 3조50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LG전자는 "에너지 산업이 기술 중심의 전환점을 맞이하는 가운데 지속적으로 혁신적인 신사업을 발굴하고 육성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연찬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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