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트라우스·풀랑크·생상스로 구성된 유쾌한 프로그램… 해설과 협연으로 관객과의 거리 좁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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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은 요한 슈트라우스 2세의 '클라펜 숲에서, 프랑스풍 폴카'로 시작된다. '도넛 숲'이라 불리던 비엔나 근교의 풍경을 경쾌한 리듬과 새소리처럼 들리는 목관악기로 그려낸 이 작품은, 어린이들에게도 친숙하게 다가오는 클래식 음악의 매력을 선사한다. 이어지는 무대는 프랑시스 풀랑크의 '두 대의 피아노를 위한 협주곡 d단조'다. 모차르트에 대한 경의와 당대 현대음악의 정서를 한데 녹여낸 이 곡은, 두 피아노가 유쾌하게 주고받는 리듬과 섬세한 구조감이 어우러지는 수작이다.
이번 협연에는 피아니스트 함수연과 윤지에 첸이 참여한다. 함수연은 선화예중·고를 실기수석으로 입학 및 졸업하고, 서울대학교 음악대학 피아노과를 실기수석으로 졸업한 후, 아일랜드 왕립 음악원 석사, 서울대학교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동아콩쿠르를 비롯해 상하이, 더블린, 클리블랜드, 쥬네스 뮈지칼 등 다양한 국제 콩쿠르에서 입상했으며, 서울심포니, 국립심포니, 아일랜드 RTE 필하모닉, 베오그라드 라디오심포니, 상하이 심포니 등과의 협연으로 국제 무대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현재 중국 허베이대학교 교수로 재직 중이며, 중·미·유럽을 아우르는 공연과 마스터 클래스 활동을 병행하고 있다.
윤지에 첸은 상하이음악원, 맨해튼 음악대학, 줄리어드 음악원, 클리블랜드 음악원을 졸업했다. 윤이상 국제콩쿠르 우승을 포함해 산탄데르, 롱티보, 신시내티, 서울국제콩쿠르 등 세계 유수의 국제 콩쿠르에서 두각을 나타냈으며, 중국 국립심포니, 우한필하모닉, 하얼빈심포니 등과의 협연으로 아시아 클래식 무대에서 입지를 다졌다. 특히 스크리아빈 피아노 소나타 전곡과 리스트 초절기교 연습곡 전곡을 중심으로 한 35개 도시 순회 공연은 그의 예술성과 기량을 동시에 증명했다. 현재 베이징 중앙음악원 교수로 재직 중이다.
후반부 무대에서는 생상스의 '동물의 사육제'가 연주된다. 작곡가가 생전에 외부 공개를 꺼렸을 만큼 유머와 풍자가 담긴 이 작품은 오늘날 클래식 입문 레퍼토리로 사랑받는 곡이다. '사자의 행진'에서부터 '거북이', '코끼리', '백조'까지, 각각의 동물들이 음악 속에서 개성 있게 표현된다. 이 작품은 단지 묘사에 그치지 않고, 음악이 지닌 상상력과 유희성을 통해 관객의 감각을 일깨우는 경험을 제공한다.
해설은 스토리텔러 이지윤이 맡는다. 서울예고 성악과, 한양대학교 대학원 연극영화학과를 졸업한 그는, 뮤지컬 '노트르담 드 파리', '돈주앙' 등의 조연출 및 통역을 비롯해, 음악극 '엘리제의 뮤직박스', '코끼리왕 바바' 등에서 스토리텔링과 나레이션을 통해 예술의 전달자 역할을 해왔다. 연극의 드라마투루그 및 음악감독으로도 활동 중이며, 현재 극단 한홀의 음악감독, 더 피아토리 앙상블의 전속 단원으로 활약 중이다.
지휘는 인천시립교향악단의 부지휘자 정한결이 맡는다. 서울예술고 작곡과와 서울대학교 작곡과 지휘 전공을 졸업하고, 독일 만하임 국립음악대학원 지휘과를 마쳤다. 독일 문화부 산하 '지휘자 포럼'의 회원으로 활동했으며, 2021년 독일 국제 지휘자콩쿠르에서 3위와 청중상을 동시에 수상했다. 독일 바덴뷔르템베르크 주의 지휘자 포디엄에서는 2년 연속 우수 지휘자로 선정되었고, WDR 쾰른 방송교향악단, 도이치 방송교향악단, 슈투트가르트 필하모닉, KBS교향악단, TIMF앙상블 등 국내외 다양한 무대에서 활약해 왔다. 2023년부터 인천시향 부지휘자로 활동하며, 실내악부터 대형 교향곡에 이르기까지 폭넓은 무대를 선보이고 있다.
1966년 창단된 인천시립교향악단은 수많은 정기연주회와 기획무대를 통해 인천 시민의 일상 가까이에 음악을 가져왔다. 2016년 창단 50주년을 기점으로는 국내 최초로 시즌제를 도입하며 예술단체 운영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했고, '찾아가는 연주회', '야외 음악회', '미래세대를 위한 프로그램' 등 다양한 방식으로 관객의 경계를 확장해왔다. 유럽과 아시아 주요 도시에서의 초청 공연과 국제 음악제 참가를 통해 쌓은 음악적 역량은 이제 국내를 넘어 세계 무대에서도 그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2025 가족음악회'는 단순히 어린이를 위한 프로그램을 넘어선다. 클래식이라는 예술이 지닌 서정성과 지성, 유희와 감동이 함께 어우러지는 총체적 경험으로서, 전 세대가 함께 느끼고 공감할 수 있는 무대를 지향한다. 이 공연은 관객들에게 클래식 음악이 멀리 있는 것이 아니라 삶 속 어디에나 스며들 수 있는 감정의 언어임을 조용하지만 강하게 설득할 것이다. 티켓은 인천문화예술회관과 인터파크를 통해 예매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