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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바이오로직스 ‘파업 D-1’…노조위원장 해외여행 논란 속, 노사 마지막 협의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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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정아 기자

승인 : 2026. 04. 30. 11:57

30일 오후 고용노동부 노동청, 삼성바이오로직스 노사 중재 나서
국내 바이오업계 전반 미칠 파장 고려한 것으로 분석
박재성 노조위원장, 개인 해외여행중 부재…파업 현실화 가능성 높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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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바이오로직스 노조가 지난 22일 인천 송도 본사 정문 앞에서 대규모 투쟁 결의대회를 열었다./강혜원 기자
삼성바이오로직스 노동조합의 사상 초유의 전면 파업이 하루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고용노동부가 노사 간 중재를 위해 나섰다. 파업이 현실화될 경우 당장 6400억원대 손실이 확정될 전망인 만큼, 국내 바이오업계 파장을 우려한 정부가 적극 조율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노조위원장이 개인일정으로 해외여행을 떠나 자리를 비운 상황이어서 실질적인 합의 도출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바이오로직스 노사는 이날 오후 3시 고용노동부 중부지방고용노동청(이하 노동청) 중재 하에 파업 전 마지막 협의에서 박재성 노조위원장 대신 집행부 임원이 대신 참석할 예정이다. 노조가 예고한 총파업이 오는 1일부터 5일간 진행되는 만큼, 사실상 마지막 협상 자리로 주목된다.

노동청이 중재에 적극 나선 배경에는 파업 시 국내 바이오업계 전반에 미칠 파장에 대한 우려가 깔려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해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하며 바이오업계 최초로 영업이익 2조원을 돌파해 업계 안팎의 주목을 받았다. 이런 상황에서 파업이 현실화될 경우 업계 전반에 충격이 불가피하다는 판단이 정부 개입의 배경이 된 것으로 보인다.

법원이 사측의 가처분 신청을 일부 인용한 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인천지방법원은 노동조합법 제38조 제2항을 근거로 '원료 또는 제품의 변질·부패 방지를 위한 작업'은 파업 중에도 정상 수행돼야 한다고 판단했다. 바이오산업 특성상 의약품 생산 공정이 중단되면 대규모 손실이 발생하는 만큼, 특정 설비는 파업 중에도 가동돼야 한다는 취지다.

문제는 노동청 중재에도 불구하고 파업이 현실화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이번 마지막 협상에 박 위원장이 개인 일정으로 자리를 비우기 때문이다. 대신 집행부 임원진이 참석할 예정이지만, 박 위원장이 협상을 진두지휘해온 만큼 실질적인 합의에는 한계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에 존림 삼성바이오로직스 사장은 직원들과의 소통으로 막판 설득에 나섰다. 이날 오전 타운홀 미팅을 열고 회사 현안을 직접 설명하며 직원들의 의견을 청취하는 시간을 가졌다.

노조는 지난 28일 부분 파업에 돌입한 상태다. 노조 측은 단순한 임금 문제가 아닌 사내 신뢰 붕괴가 파업의 본질이라고 주장하지만, 실질적인 핵심 쟁점은 임금이다. 노조는 평균 14%(기본 9.3%+성과 평균 5%) 임금 인상, 임직원 1인당 3000만원 격려금, 영업이익 20% 성과급 배당, 3년간 자사주 배정 등을 요구하고 있다. 반면 사측은 6.2%(기본 4.1%+성과 평균 2.1%) 수준의 임금 인상을 제시하며 양측이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업계에서는 파업이 중장기적으로 노조에 유리하지 않다는 관측이 나온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32조원대 수주 성과를 내며 승승장구하고 있지만, 주요 고객사인 글로벌 빅파마와 약속한 납기 일정에 차질이 생기면 실적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다. 이는 결국 노조의 임금 협상력 약화로 되돌아올 수 있다는 지적이다.
최정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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