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시전형은 사교육 시장 발달 대도시·고소득층에게만 유리…교육불평등 심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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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교육개발원(KEDI)은 '대입 N수생 증가 실태 및 원인과 완화 방안'이라는 주제로 'KEDI Brief' 제8호를 발표했다. 남궁지영 KEDI 선임연구위원은 이번 연구에서 수능 도입 이후 대입 N수생의 추이 및 증감 원인과 수능지원자 유형별(재학생·졸업생·검정고시) 비율, 학업중단율(고등학교·일반대학) 추이 등을 분석했다.
수능지원자 중 고3 재학생 규모는 감소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N수생은 지속적으로 증가해 2023년 이후 전체 수능 응사자의 30%를 넘었다. 대학 불합격보다는 합격한 대학이나 학과에 대한 불만족으로 인해 N수를 선택하는 경향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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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궁 선임연구위원은 "부모의 사회경제적지위(SES) 분위가 높을수록 반수·재수·삼수의 선택 비율이 통계적으로 유의미하게 높았다"며 "반수·재수를 통해 입학한 대입전형유형을 살펴보면 부모의 SES 1분위를 제외한 모든 분위에서 정시전형을 통한 입학 비율이 56.9~73.3%로 매우 높게 나타났다. 이는 상당수의 학생들이 정시전형 도전을 목표로 N수를 선택하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했다.
특히 반수·재수를 통한 대학입학 결과에서도 부모의 SES 분위가 높은 경우 의약계열 및 수도권 소재 일반대학 입학 비율이 높게 나타났다. 반면 부모의 SES 분위가 낮은 경우에는 비수도권 사립대학 및 전문대학 입학 비율이 높았다.
이에 남궁 선임연구위원은 현재 서울소재대학에만 적용하고 있는 정시모집 비율 40% 정책에 대해 재검토하고, 학습자의 다양성과 잠재력, 성장 가능성에 가치를 둔 수시전형을 강화하는 방향으로의 대입제도 개편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남궁 선임연구위원은 "2000년대부터 고3 재학생에게 유리한 수시전형 비율이 점차 증가하면서 N수 수요가 감소세를 보인 바 있다"며 "서울소재대학도 다른 지역과 마찬가지로 학교에서의 학습과 성장 과정 및 역량 수준을 종합적으로 평가하는 수시전형을 확대해 사교육보다 공교육에 전념할 수 있는 교육환경을 조성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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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궁 선임연구위원은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접어들며 전문직이 위기에 직면하고 많은 일자리가 AI에 의해 대체되는 등 일자리의 지각변동이 예상된다"며 "이제는 학벌보다 자신이 즐기고 잘할 수 있는 직업의 선택이 더욱 중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