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주사 주가 대부분 할인상태…현재 공약, 지주사 디스카운트 해소 요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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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5월 한 달간 두산(60.79%)과 한화(56.80%), HD현대(41.93%), 롯데지주(31.86%), SK(23.64%), LS(21.60%) 등이 크게 올랐다. 이는 같은 기간 코스피 수익률(5.52%)을 적게는 4배에서 10배까지 상회하는 수치다.
지주사 종목들이 급등하자 해당 종목들을 편입한 관련 ETF도 상승세다. 지주회사 30개 종목에 분산투자하는 미래에셋자산운용 'TIGER 지주회사 ETF'는 5월 한달간 9885원에서 1만2685원으로 2800원(28.33%) 상승하며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다. 이 ETF는 지난달 1.62% 상승률로 거래대금은 44억원 수준이었으나 이번달에는 454억원으로 10배 이상 폭증하며 신규 자금을 대거 유치했다.
지주사 상승의 주요 요인으로는 대선 주요주자들의 정책 공약이 꼽힌다. 최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는 주주충실의무 법제화와 집중투표제 활성화, 쪼개기 상장 시 기존 모회사 일반주주에게 신주우선배정 등을 제시했다.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후보 역시 대통령 주재 해외IR(기업설명회) 강화와 법인세·배당세 인하 등을 공약으로 내세웠다. 이와 같은 공약들이 실현되면 SK, 한화, LS 등 자사주 보유 비중이 큰 주요 지주사들의 주가 상승을 크게 자극할 것이란 기대가 커지고 있다.
이들 대다수의 지주사들은 현재 밸류에이션이 낮다는 평가다. SK의 경우 현재 주가순자산비율(PBR)이 0.33배에 불과하다. 이밖에 한화도 PBR 0.67배, LS 0.89배 수준이다. 이는 해외주식 애플(44.72배), 테슬라(15.46배), 구글(알파벳 Class C, 6.09배)와 비교할때 매우 낮은 수준으로 향후 지배구조 개선과 정책 효과가 현실화 될 경우 상당한 추가 주가 상승 여력이 있다는 기대가 나온다.
이성훈 키움증권 연구원은 "지주사의 주가는 대개 NAV(순자산가치) 대비 30%~50% 할인되어 있다"면서 "현재 논의되는 이사의 주주 충실의무, 상증세 정상화법, 자사주 소각 의무화 등의 공약은 모두 기업 거버넌스 개선과 연결되어있다는 점에서 지주사 디스카운트 해소 요인"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