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추가 투자 법인 설립할 것…에너지 등 협력으로 추가 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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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산 액화천연가스(LNG) 수입과 관련해서는 "한국과 일본이 공동 구매하면 규모도 커지고 가격 협상력이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최 회장은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이 이날 공개한 인터뷰를 통해 이 같이 밝혔다.
앞서 최 회장은 29일과 30일 양일간 도쿄에서 열린 '닛케이포럼' 참석차 지난 26일 일본으로 출국했다. 최 회장은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으로 닛케이포럼에 참석했다.
닛케이는 지난 29일 현지에서 최 회장과 인터뷰했다.
최 회장은 SK하이닉스가 일본 반도체 기업 키옥시아(KIOXIA)에 간접 투자한 점을 언급하며 "재무적 투자자로서뿐만 아니라 전략적으로 참여하고 싶다"며 키옥시아와 협업을 모색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최 회장은 SK하이닉스가 전 세계적으로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고대역폭 메모리(HBM)에 집중하고 있다는 점을 소개하며 "반도체 소재와 장비 분야에서의 협업도 심화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닛케이는 SK하이닉스가 HBM에서 세계 최대 시장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으며, 한국의 삼성전자와 미국의 마이크론 테크놀로지보다 앞서 첨단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고 소개했다. SK하이닉스가 최첨단 제품인 6세대 HBM4를 개발 중이며 올해 양산을 시작할 예정이라고도 전했다.
최 회장은 "일본에 새로운 투자 법인을 설립하고 에너지 등의 분야에서 협력을 통해 추가 성장을 목표로 할 것"이라고 밝혔다.
에너지 저장시설의 공동 활용과 수소 기술 공동개발 등을 실현 가능성도 높다고 최 회장은 평가했다.
트럼프 행정부가 추진하는 관세정책과 관련해 최 회장은 "세계무역기구(WTO) 체제가 붕괴되고 경쟁 규정이 바뀌었다"며 위기감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최 회장은 "한국과 일본은 경제 공동체를 형성하고 다양한 비용을 절감함으로써 국제 경쟁력을 높일 수 있다"고 제안했다.
이어 "SK 제품의 성장을 위해 일본 기업들과 더 많은 협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SK는 올해 초 일본 법인 SK재팬을 설립했다. SK재팬은 반도체, 에너지, 통신 등의 분야에서 일본 기업과의 협업, 투자, 판매 등을 담당하고 있다.
한편 최 회장은 지난 27일 도쿄 총리관저에서 이시바 시게루 총리와 면담하고 양국 경제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최 회장은 이 자리에서 "한·일 양국이 미국 상호관세 등 글로벌 보호무역주의 확산으로 어려움을 겪는 상황에서 양국 간 경제협력의 확대와 이를 위한 긴밀한 협력이 필요하다"며 이시바 총리에게 양국 기업활동에 대한 일본 정부 차원의 관심과 지원을 부탁했다.
최 회장은 이시바 총리 면담에 이어 일본상공회의소를 찾아 고바야시 켄 일본상의 회장과도 만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