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칠곡 삼부자가 모두 금메달…“아버지 꿈, 이어갈게요”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www.asiatoday.co.kr/kn/view.php?key=20250601010000268

글자크기

닫기

칠곡 윤성원 기자

승인 : 2025. 06. 01. 15:05

형은 파란을, 동생은 실력을, 아버지는 노익장을
삼부자가 모두 금메달…“아버지 꿈, 이어갈게요”
김일남 씨(가운데)와 두 아들 김건이 군(왼쪽), 김건형 군(오른쪽)이 경북도민체전 금메달과 상장을 들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삼부자는 각각 일반부·고등부 단체전에 출전해 나란히 금메달을 차지하며 칠곡군 종합우승에 기여했다.
엘리트를 꺾은 고3, 실력을 증명한 고2, 그리고 여전히 현역 같은 아버지.

최근 막을 내린 경북도민체육대회 테니스 코트 위에서 삼부자가 모두 금메달을 따 화제다.

1일 경북 칠곡군에 따르면 테니스 지역 대표로 출전한 김일남 씨와 두 아들이 각각 일반부와 고등부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땄다.

한때 국가대표를 꿈꿨던 김일남 씨(52·경북 칠곡군 북삼읍)는 현재 둘째 아들을 지도하며 코치의 길을 걷고 있다.

이번 대회에서는 두 아들과 함께 출전해 다시 라켓을 들었다.

이번엔 자신의 꿈이 아니라, 아들들과 함께 이루는 꿈이었다.

김 씨는 일반부 테니스 부문에 출전해 50대의 나이에도 흔들림 없는 경기력으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고등부 단체전에는 고3 아들 김건이 군과 고2 엘리트 선수 김건형 군이 나란히 출전해, 형제의 이름으로 또 하나의 금메달을 합작했다.

특히 김건이 군은 엘리트 경력이 없는 일반 학생이었다.

그러나 준결승에서 예천군 소속의 엘리트 선수를 꺾는 이변을 연출하며 팀의 결승 진출을 이끌었다.

김건형 군도 침착한 플레이로 예천의 또 다른 엘리트 선수를 제압하며, 승리를 완성했다.

김일남 씨는 "건이가 엘리트 선수를 이긴 건 저도 깜짝 놀랄 정도였어요. 건형이도 자기 몫을 정확히 해냈고요. 형제가 함께 일군 결과라 더 감격스러웠다"고 말했다.

두 아들의 테니스 도전은 자연스레 시작됐다. 둘째 김건형 군은 어릴 적부터 라켓을 잡았고, 운동에 소질을 보이며 엘리트 선수로 성장했다.

이 집안엔 특별한 가족사진이 있다.

테니스복을 입은 아버지와 두 아들이 나란히 금메달을 목에 걸고 선 모습. 어머니까지 포함해 가족 모두가 테니스를 즐긴다.

전국대회가 열리면 가족이 함께 움직이고, 대회는 곧 가족 여행이 된다. 라켓은 이 가족의 언어이자 유대의 매개다.

김건형 군은 이번 활약을 바탕으로 경상북도 대표로 선발돼 오는 전국체전 출전을 앞두고 있다.

삼부자가 나란히 금메달을 목에 건 순간, 테니스 코트 위에는 단순한 승부 이상의 감동이 피어났다.

경기 결과보다 더 빛났던 건, 한 가족이 함께 만들어낸 '금빛 팀워크'였다.

김재욱 칠곡군수는"삼부자가 나란히 금메달을 따낸 이야기는 단순한 체육 성과를 넘어, 가족애와 도전정신이 깃든 감동적인 사례"라며"칠곡군의 저력을 보여준 만큼, 군에서도 이 가족의 도전을 적극 응원하겠다"고 말했다.
윤성원 기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