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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자지구 또 참사…“‘구호품 수령’ 팔레스타인인 최소 21명 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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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연 기자

승인 : 2025. 06. 01. 16:14

현지 목격자들 "이스라엘군, 구호품 배급소로 향하던 주민들에게 총격"
(SpotNews)MIDEAST-GAZA CITY-ISRAELI AIRSTRIKE
5월 31일(현지시간) 하마스의 거점 지역인 가자시에서 이스라엘군 공습으로 파괴된 주택 잔해 사이에 팔레스타인 주민들이 모여 있다./신화 연합뉴스
가자지구에서 이스라엘이 후원하는 재단의 구호품을 받으러 가던 팔레스타인인 21명 1일(현지시간) 사망했다고 적십자사 산하 야전병원이 밝혔다.

AP 통신에 따르면 해당 병원은 사망자들의 시신을 접수했으며, 부상자는 175명으로 집계됐다. 누가 총격을 가했는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현지 목격자들은 이스라엘군이 구호품 배급소로 향하던 주민들에게 총격을 가했다고 전했다. 이스라엘군 측은 이번 사건과 관련한 공식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이스라엘과 미국의 지원을 받는 '가자 인도주의 재단'의 구호품 배급은 잇따른 혼란과 비극으로 얼룩지고 있다. 목격자들은 그동안에도 이스라엘군이 배급소 인근 군중에게 총격을 가했다고 증언해 왔다.

이날 총격은 배급소에서 약 1km 떨어진 교차로 인근, 이스라엘군이 통제하는 지역에서 발생했다고 목격자들은 전했다.

목격자 이브라힘 아부 사우드(40)는 "구호품 배급소로 향하던 중 이스라엘군이 우리를 향해 총을 쐈다"며 "여성들을 포함해 많은 희생자가 발생했다"고 말했다. 그는 "군과 약 300m 정도 떨어진 지점에서 총격이 있었고, 현장에서 숨진 청년도 보았다"고 증언했다.

또 다른 목격자 모하메드 아부 티마(33)는 "이스라엘군의 총격으로 사촌과 한 여성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그는 "사촌은 가슴에 총을 맞고 현장에서 숨졌고, 처남도 부상을 입었다"고 말했다.

이스라엘이 지난달 가자지구 전면 봉쇄를 일부 완화했으나 여전히 원활한 지원이 어려운 상황이라고 AP통신은 전했다. 제한된 통행, 치안 붕괴, 물자 약탈 등이 장애물로 작용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충분한 지원이 공급되지 않을 경우 가자지구가 기아 사태에 직면할 위험이 있다고 경고한다.

이번 전쟁은 지난해 2023년 10월 7일 하마스가 주도한 무장세력이 이스라엘 남부를 기습 공격해 민간인을 포함한 약 1200명을 살해하고 251명을 납치하면서 시작됐다. 현재까지 약 58명의 인질이 생존해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스라엘군의 군사 작전으로 지금까지 5만 4000명 이상이 사망했으며, 대부분이 여성과 아동이라고 가자지구 보건부는 밝혔다.

가자지구 전체 인구의 약 90%가 집을 잃었고, 주민들은 국제 지원에 거의 전적으로 의존하고 있는 실정이다.

김도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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