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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터에 따르면 이란의 협상팀과 가까운 고위 이란 외교관은 "이란은 미국의 제안에 부정적인 답변을 준비 중이며, 이는 사실상 미국의 제안에 대한 거부로 해석될 수 있다"고 밝혔다.
미국의 새로운 핵 협상안은 지난 달 31일 이란과 미국 간 중재 역할을 해온 오만을 통해 이란에 전달됐다.
협상안의 세부 내용은 공개되지 않은 가운데 이 당국자는 로이터에 해당 협상안이 이란의 이해관계를 반영하지 않았으며 우라늄 농축에 대한 미국의 입장을 완화하지 않은 "논의 가치가 없는 제안"이라고 말했다.
익명을 요구한 이 당국자는 "이번 제안에서 이란 내 우라늄 농축에 대한 미국의 기존 입장은 바뀌지 않았으며, 제재 해제와 관련해서도 분명한 설명이 없다"고 말했다.
이란 측에서 협상을 주도하고 있는 압바스 아락치 이란 외무 장관은 미국의 협상안에 대한 이란의 공식 입장을 곧 전할 것이라고 밝혔다.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성명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이 결코 핵무기를 보유해서는 안 된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며 "스티브 위트코프 미국 중동특사가 이란 정권에 상세하고 수용 가능한 제안을 전달했으며, 이는 이란 측에도 이익이 되는 일"이라고 밝혔다.
이어 "협상 중인 사안인 만큼 구체적인 내용은 언론에 공개하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이란은 미국의 경제 제재, 특히 석유 기반 경제를 마비시키는 제재를 즉각 해제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미국은 단계적 해제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2018년 이후 이란 중앙은행과 국영 석유회사 등 핵심 경제 기관 수십 곳이 "테러 지원" 및 "대량살상무기 확산" 등의 이유로 미국 제재 대상에 올랐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월 취임한 뒤 이란에 대한 "최대 압박" 정책을 재가동하며 협상 실패 시 군사 옵션도 배제하지 않겠다는 강경한 태도를 유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