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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민주당 아닌 대한민국 대통령 이재명임을 잊지 말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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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 2025. 06. 04. 01:21

제21대 대통령 선거에서 당선이 확실시되는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와 김혜경 여사가 3일 밤 인천 계양구 자택을 나서며 주민과 지지자들을 향해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21대 대통령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당선됐다. 이 후보는 4일 오전 1시 기준 전체 유권자 4439만1871명 가운데 48.47%인 1239만6615표를 얻어 42.94%, 1098만2379표를 얻은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에 승리했다. 선거운동에서 이 후보는 '내란심판'을, 김 후보는 '독재 저지'를 호소했는데 국민은 이 후보 손을 들어줬다. 이 당선자에게 축하를 보내며 나라를 바르게 잘 이끌어주길 바라는 마음에 몇 가지 당부의 말을 하려 한다.

이 당선자는 자신이 민주당 대통령, 진보 대통령이 아니라 대한민국 대통령이라는 점을 꼭 기억해야 한다. 민주당 출신 대통령이지만 이제 대한민국의 국군 통수권자이고 최고 국정책임자다. 머릿속에서 민주당 대통령을 지울 때 협력해야 할 야당 국민의힘이 보이고 중도와 우파, 생각이 다른 사람들도 보인다. 갈기갈기 쪼개진 사회를 통합해야 하는데 국가 전체를 보지 않고 민주당만 본다면 국민통합은 어려울 것이기에 하는 충고다.

삼권분립 훼손 우려가 불식돼야 한다. 민주당이 정부와 국회를 장악했는데 권력 분산과 압박을 통해 사법부까지 장악하려 한다는 소리를 듣는다. 검찰권 분리, 대법관 증원, 검사 파면제 도입, 법관평가위원회 설치 등을 추진한다고 한다. 입법·사법·행정이 모두 대통령 손에 들어간다는 얘기다. 법조계와 야당은 삼권분립이 훼손된다고 걱정하는데 독점된 권력을 쥘수록 자제할 줄 알아야 한다. '정치보복이 없다'는 말에 대한 믿음도 심어줘야 한다.

입법 폭주도 끝내야 한다. 민주당이 정권을 탈환하는 데는 윤석열 전 대통령의 계엄이 한몫했지만, 거대 야당의 마구잡이 입법·탄핵·특검 등 입법 폭주가 큰 역할을 했다고 봐도 크게 틀리지 않을 것이다. 4일 대통령이 취임하고 잉크도 마르지 않은 5일 임시국회를 열어 공직선거법과 형사소송법 개정안을 다룬다는 얘기가 돌았는데 이는 새 대통령에 대한 국민의 기대에 부합하지 않는다. 새 시대가 됐는데 구태를 답습해서 되겠는가.

이 당선자는 이미지도 새롭게 할 필요가 있다. 지금까지 투쟁적 이미지를 강하게 풍겼다면 이젠 포용과 겸손의 모습으로 국민에게 다가서야 한다. 당을 운영하고, 선거운동을 하며 말을 자주 바꾼다는 지적을 받았는데 이제는 믿음직하다는 소리를 들어야 한다. 가족이나 본인의 문제와 관련해서도 더는 말이 나오지 않도록 해야 한다. 대선 공약을 어떻게 이행할지 걱정하고 국민을 먼저 생각하는 '인간 이재명'의 진면목을 보여줘야 한다.

경제와 외교 안보에 대한 믿음도 중요하다. 이 당선자가 밀어붙이는 노란봉투법, 상법 개정에 대한 경제계 걱정을 간과해선 민생과 경제를 살리기 어렵다. 또 북한 핵, 대미 및 대중 외교 관계에 갈등이 생길 수 있다는 지적도 있는데 미국이 새 정부의 외교를 의심하게 하거나 중국이 한국을 친중 정부로 오인하게 해선 안 된다. 이 당선자가 안으로는 갈라진 사회를 통합하고 밖으로는 국위를 선양하는 대통령이 되길 촉구하고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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