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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외무 “美 핵협상안 모호하고 의문…며칠 안에 대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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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민 기자

승인 : 2025. 06. 04. 11:35

아락치 장관, 우라늄 농축 금지 불허 고수
미국, 중재국 오만 통해 이란 정부에 제안
LEBANON-IRAN/FM <YONHAP NO-0329> (REUTERS)
압바스 아락치 이란 외무장관이 3일(현지시간) 레바논 베이루트 외곽에 위치한 전 헤즈볼라 수장 하산 나스랄라의 묘지에서 취재진과 대화하고 있다./로이터 연합
압바스 아락치 이란 외무부 장관은 미국 행정부가 제시한 핵협상안에 관해 "모호하고 의문스러운 부분이 많다"고 3일(현지시간) 밝혔다.

아락치 장관은 이날 레바논 베이루트에서 열린 그의 책 '협상의 힘' 아랍어판 출판 기념식에서 이같이 말하면서 "앞으로 며칠 안에 원칙적인 입장과 이란 국민의 이익에 맞게 적절히 대응할 것"이라고 예고했다고 이란 국영 IRNA 통신 등이 보도했다.

그는 "미국으로부터 서한을 받았는데 모호한 부분이 많고 여러가지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며 "불분명한 쟁점이 많다"고 지적했다.

해당 발언은 바드르 알부사이디 오만 외무부 장관이 테헤란에 들러 이란 정부에 미국의 제안을 전달한 지 3일 만에 나온 반응이다.

아락치 장관은 이란의 평화적 핵 에너지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자국 영토에서 우라늄 농축을 진행할 권리를 재차 강조하며 이를 '레드라인'이라고 표현했다.

그는 "오늘날 우라늄 농축은 이란 국민의 국가적 자부심과 명예의 원천"이라며 "이는 이란 과학자들의 노력과 전문성을 통해 달성된 과학적 성과"라고 설명했다.

또 이란이 국익을 보호하기 위해 미국의 엄격한 제재를 20년 이상 견뎌왔기 때문에 우라늄 농축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우라늄 농축 문제는 지난 4월 중순 시작된 미국과 이란 간 간접 협상에서의 주요 쟁점 중 하나였다. 양측은 오만의 중재로 그동안 협상을 5차례 진행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2일 핵프로그램과 관련된 어떤 합의에서도 이란이 우라늄을 농축하는 것을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이에 이란은 제재 해제 보장을 요구하며 우라늄 농축 전면 금지를 협상 테이블에 계속 올리면 어떤 합의도 없을 것이라며 강경한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김현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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