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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희토류 수출 제한, 글로벌 자동차 산업 흔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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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연 기자

승인 : 2025. 06. 05. 15:46

자동차·항공·반도체·방산 업계 등 글로벌 핵심 공급망 '흔들'
CHINA-RAREEARTHS/EXPORTS
한 노동자가 2012년 3월 중국 장시성 난청현의 희토류 광산 현장에서 작업하고 있다./로이터 연합뉴스
유럽 일부 자동차 부품 공장이 생산을 멈추고, 메르세데스-벤츠는 희토류 공급 차질에 대비한 대응책 마련에 나서는 등 중국의 희토류 수출 제한 조치가 글로벌 자동차 산업계에 파장을 일으키고 있고 로이터 통신이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중국이 지난 4월 희토류와 관련 자석류의 수출을 중단한 이후, 자동차·항공·반도체·방산 업계를 중심으로 글로벌 핵심 공급망이 흔들리고 있다. 중국은 전 세계 희토류 생산량의 약 90%를 차지하고 있다.

포드의 셰리 하우스 최고재무책임자(CFO)는 4일 투자자 회의에서 "희토류 수출 제한은 수주 전부터 철저히 계획된 부품 공급 체계에 부담을 주고 있다"며 "절차가 원활하게 진행될 때도 있지만, 그렇지 않을 때도 있어 지속적으로 관리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유럽자동차부품협회(CLEPA)는 일부 생산라인이 재고 부족으로 가동을 멈췄으며, 공급망 위기가 심화할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CLEPA에 따르면 지난 4월 초 이후 부품업체들이 신청한 수출 허가 수백 건 가운데 현재까지 약 25%만 승인됐다.

GM, BMW, ZF, 보그워너 등 주요 자동차업체와 부품업체들은 희토류 사용을 최소화하거나 배제한 모터 개발을 추진하고 있지만, 아직 생산 원가를 낮출 만큼 대규모 양산 단계에는 이르지 못했다.

BMW는 최신 전기차에 희토류 없는 모터를 적용했지만, 와이퍼나 창문 모터 등 일부 소형 부품에는 여전히 희토류가 필요한 실정이다.

희토류 수입업체 노블 엘리먼츠의 안드레아스 크롤 대표는 "향후 3년간 유일한 해법은 중국과 협상하는 것뿐"이라며 "중국은 중(重) 희토류의 99.8%를 사실상 독점하고 있다. 다른 국가들은 실험실 수준에서만 생산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 2일 백악관은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주석이 주중 전화 통화를 할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통화가 성사된다면 지난달 제네바에서 체결된 미중 무역 합의를 둘러싼 양측의 이견을 비롯해 중국의 희토류 수출 제한 문제가 주요 의제로 논의될 전망이다.


김도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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