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0여일 만에 공식 통화
상호 방문 초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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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 외교 소식통들의 6일 전언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전화 통화에서 교착된 양국 협상과 관련, "양국 협상팀이 곧 만날 것"이라면서 향후 회담 일정과 장소를 언론에 공지하겠다고 밝혔다. 더불어 미국측 대표단을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 제이미슨 그리어 미국무역대표부(USTR) 대표가 이끌 것이라고 소개했다.
중국 관영 신화(新華)통신 역시 "두 정상은 양국 (협상)팀이 계속해서 제네바 합의를 잘 이행하는데 동의했다. 조속히 새로운 회담을 여는 것에도 의견일치를 봤다"고 전했다.
미국과 중국은 지난 달 10∼11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고위급 회담을 가진 바 있다. 90일 동안 무역 협상을 위해 서로에게 부과하던 100% 넘는 관세를 대폭(115% 포인트) 낮추는 '관세 전쟁 휴전'에도 합의했다.
그러나 이후 양국 협상은 교착 상태에 빠졌다. 미국은 중국이 비관세 조치 해제를 약속하고도 핵심 광물 및 희토류 수출 제한을 해제하지 않는다면서 합의를 전반적으로 위반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반면 중국은 이를 부인하면서 오히려 미국이 반도체 등 일부 품목 수출통제 및 중국인 미국 유학생 비자 취소 등 차별 조치를 하고 있다고 반발했다.
양국 정상은 이날 통화에서 이런 갈등을 해소하는 데 주력한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은 중국 유학생이 미국에 와 공부하는 것을 환영한다"고 밝히면서 중국인 유학생 비자 취소 등 대중(對中) 정책에 변화를 시사했다고 신화통신이 전한 사실을 보면 진짜 그렇다고 할 수 있다.
미중 정상이 공식적으로 통화한 것은 트럼프 대통령의 집권 2기 취임 사흘 전인 지난 1월 17일이 마지막이었다. 두 정상은 이처럼 130여일 만에 이뤄진 이날 공식 통화에서 기존에 쌓아온 친밀한 관계를 유지 및 발전시킨 사실도 부각했다. 실제로 소식통들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루스소셜 게시글에서 "시 주석은 통화 도중 고맙게도 영부인과 나의 중국 방문을 초청했다. 나도 이에 화답했다"고 적었다. 시 주석의 초청에 대해 자신도 그의 미국 방문을 요청했다는 사실을 내비쳤다고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