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진학 가능 인원은 450만 명
885만 명은 탈락 쓴 맛
진학해도 미래는 캄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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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교육계 정보에 밝은 베이징 소식통들의 8일 전언에 따르면 이번 가오카오에 응시한 인원은 1335만 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역대 최대였던 지난해의 1342만 명보다 7만 명 줄었다. 응시생이 이처럼 감소한 것은 2018년 이후 7년만에 처음으로 2006~2007년 출생아 수가 전년도보다 줄어들었던 것이 이유로 꼽힌다.
그러나 응시생들의 치열한 경쟁은 그대로라고 해야 한다. 전국 각지에 산재한 대학들 3000여 개의 정원이 450만 명이라면 분명 그렇다고 할 수 있다. 무려 885만 명이나 되는 응시생들이 대학생이 되고자 하는 비원을 이루지 못하는 것이다. 100개 남짓한 이른바 '958대학', '211대학' 등의 명문대 입학 경쟁은 더 말할 필요도 없다. 정원이 고작 9만여 명에 불과하다.
응시생들이 치열한 경쟁을 뚫고 진학에 성공해도 행복한 봄날이 보장되는 것은 아니다. 보통 4년을 다니고 졸업을 하더라도 상당수의 학생들 앞에는 실업자가 되는 길이 펼쳐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최근 수년 동안 대졸생들의 순수 취업률이 50% 전후였다면 진짜 그렇다고 해야 한다. 유명한 문화 평론가인 마샹우(馬相武) 런민(人民)대학 교수가 "요즘 내 자식들보다 어린 학생들을 보면 눈물이 난다. 어렵게 입학했는데도 앞길이 보장 안 되니 지켜보는 입장에서 정말 힘들다"면서 안타까워하는 것은 다 까닭이 있지 않나 싶다.
명문대 입학생이 아닐 경우 바로 2류 인생으로 낙인이 찍히는 사회 분위기도 정말 안타까운 현실이라고 해야 한다. 전체 입학생들의 무려 98%가 이런 취급을 당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로 인한 국력과 인력과 낭비가 엄청나다고 해야 할 것 같다.
당연히 올해 가오카오도 많은 화제를 불러오고 있다. 전국 대부분의 고사장에 부정행위를 감시할 인공지능(AI) 감독관이 대거 투입됐다는 사실을 우선 꼽을 수 있다. 베이징을 비롯한 전국의 사찰 등에 자녀의 고득점을 기원하는 학부모들이 대거 몰린 것 역시 거론해야 할 것 같다. 여기에 행운을 기원하면서 빨간 옷을 입은 채 시험을 치르는 응시생, 자녀를 응원하는 학부모들의 존재 역시 이색적인 풍경이라고 할 수 있다. 가오카오가 중국의 대표적인 국가적 대행사라는 사실은 굳이 더 이상 설명할 필요가 없을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