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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늦었지만 한·미동맹 중요성 재확인한 李-트럼프 통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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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 2025. 06. 08. 18:06

/연합
이재명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6일 20분간 통화했다.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 대통령의 대선 승리를 축하하고, 이 대통령은 이에 사의를 표한 뒤 대한민국 외교의 근간인 한·미동맹의 중요성을 언급했다"고 전했다. 이어 "두 대통령은 한·미동맹 발전을 위한 심도 있는 협의를 위해 다자회의 또는 양자 방문 등 가급적 이른 시일 안에 만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강 대변인에 따르면 두 정상은 '서로의 리더십'에 대해 높이 평가하고 트럼프 대통령이 이 대통령의 방미를 초청했다. 이 대통령은 이에 "한·미가 특별한 동맹으로서 자주 만나 협의하기를 바란다"고 긍정적으로 화답했다. 빠른 시일 내에 두 정상의 만남이 성사될 가능성이 커졌다. 이날 통화는 이 대통령 취임 3일 만에 성사됐다. 통화가 지연되면서 '한·미 외교 이상기류'에 대한 우려가 나왔다. 이번 통화로 이런 의구심을 늦었지만 일부 불식할 수 있게 돼 다행이다.

한국과 미국은 7월 8일까지 이른바 '줄라이 패키지(July Package)'를 통해 협상을 끝내기로 합의하고 구체적 협의를 진행 중이다. 이런 가운데 이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이 '모두가 만족하는 합의'를 이끌어내기로 하면서 협상이 탄력을 받게 됐다. 다만 그동안 25%였던 철강 관세가 50%로 뛰면서 한국에 큰 부담이 되는데 최고 동맹인 한국이 다른 나라에 비해 관세를 더 내는 일은 없어야 한다. 이 대통령과 새 정부가 협상을 잘 이끌어 국익을 최대한 지켜야 하고 실제로 성과도 보여줘야 한다.

미국과 협상은 호락호락하지 않다. 트럼프가 관세 협상과 주한미군 태세조정, 방위비 분담금을 연계시키거나 일괄 타결하려 한다면 한국의 대응이 복잡하고 어려워질 수 있다. 관세 협상, 주한미군 감축과 방위비 인상은 경제와 안보 분야 최대 현안이다. 대화를 통해 모두에 이익이 되는 방향으로 문제를 풀어야 한다. 한국은 조선업에 강점을 가졌는데 이를 지렛대로 활용하면 미국과의 균형 잡힌 '실리 협상'이 가능할 것이다. 한미통상협상은 이재명 정부 외교력의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한편 이 대통령은 15∼17일 캐나다 앨버타주에서 열리는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를 통해 정상외교 무대에 데뷔한다. G7 회의 초청으로 참석하는데 트럼프 대통령,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와의 회담이 열릴지 주목된다. 한·미·일 정상회담도 관심사다. G7은 문재인·윤석열 전 대통령도 초청됐다. 이 대통령의 G7 참석은 다자 정상외교 무대에 첫발을 내딛는 것으로 그간 대통령의 공백을 메우는 의미가 있다. 이 대통령에게 G7은 주요국 정상을 만나 양자 또는 다자 회담을 할 절호의 기회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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