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Z 공략→체험 마케팅 등 '술 없이 즐긴다' 전략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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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업계에 따르면 오비맥주·롯데칠성음료·하이트진로 등 주요 주류 3사는 논알코올 제품 라인업을 확대하고 마케팅 접점을 다변화하며 수요 선점에 나서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유로모니터는 국내 논알코올 맥주 시장이 2021년 415억원에서 2023년 644억원으로 55.2% 성장했고, 2027년에는 946억원까지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이 같은 성장세는 코로나19 이후 확산된 '헬시플레저' 트렌드와 회식 문화의 변화, 낮은 도수의 주류를 선호하는 MZ세대의 소비 패턴 변화와 맞물려 나타난 결과다. '술은 마시되 과하지 않게' '분위기는 즐기되 부담 없이'라는 방향으로 소비 트렌드가 이동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오비맥주는 '카스 제로'와 '카스 레몬 스퀴즈 0.0'을 앞세워 외식 채널을 집중 공략 중이다. 특히 대학 축제·스포츠 이벤트 등 젊은 소비자들이 밀집한 공간을 중심으로 체험형 마케팅을 강화하며 브랜드 인지도를 끌어올리고 있다.
롯데칠성음료는 프리미엄 맥주 브랜드 '클라우드'를 기반으로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클라우드 논알콜릭'은 특수효모를 활용해 발효 과정에서 알코올 생성을 제한하고 별도의 제거 공정을 거치지 않아 맛과 향이 살아 있는 것이 강점이다. 롯데칠성음료는 '술 없이도 분위기를 즐긴다'는 콘셉트 아래 팝업스토어와 한정 패키지를 통해 젊은 여성층을 겨냥한 감성 마케팅도 확대 중이다.
하이트진로는 13년 만에 무알코올 신제품 '하이트제로 0.00 포멜로'를 출시했다. 동남아 자몽 품종인 포멜로를 더해 상큼함을 살린 제품으로 기존 '하이트제로 0.00'과 동일한 올프리 공법을 적용해 도수·설탕·칼로리를 제로 수준으로 유지하면서 맥주의 맛을 구현한 점이 특징이다. 하이트진로는 이를 통해 무알코올 맥주 라인업을 넓히겠다는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논알코올 제품은 더 이상 술을 마시지 않는 이들을 위한 보조재가 아니라 라이프스타일 전반을 겨냥한 전략 상품으로 진화하고 있는 중"이라며 "여름 시장을 앞두고 브랜드 간 차별화 경쟁이 한층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