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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가족간병 청년 어깨의 짐 함께 들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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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아람 기자 | 임유진 인턴 기자

승인 : 2025. 06. 10. 14:54

가족돌봄청년에 생계부터 심리상담까지
6개 기업·단체와 MOU, 일상돌봄 네트워크
오세훈 "실질적인 삶의 기반 마련해줄것"
[포토] 서울시, 가족돌봄청년 지원을 위한 업무협약
오세훈 서울시장(왼쪽 다섯번째)이 10일 서울시청 대회의실에서 열린 '가족돌봄청년 지원을 위한 업무협약'에서 서명 후 협약기관 대표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정재훈 기자
아시아투데이 박아람 기자·임유진 인턴 기자 = #"'서울시 가족돌봄청년 지원사업'을 통해 생계비는 물론 아버지의 임플란트 치료비, 건강검진비, 취업준비 물품까지 지원받았습니다. 덕분에 취업에 성공해 안정적인 직장생활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큰 힘이 됐고, 진심으로 감사합니다."(임혜진·34)

그동안 정신적·신체적으로 어려운 가족을 돌보느라 자신의 삶을 희생해온 '가족돌봄청년'을 위해 서울시가 기업·단체와 손잡고 전방위 지원에 나선다.

시는 10일 시청 대회의실에서 △미래에셋박현주재단 △아름다운재단 △롯데백화점 △희망친구 기아대책 △한화생명 △월드비전과 '가족돌봄청년 지원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 자리에는 오 시장을 비롯해 장용성 미래에셋박현주재단 이사장, 정준호 롯데백화점 대표, 여승주 한화생명 부회장, 한찬희 아름다운재단 이사장, 최창남 기아대책 회장, 조명환 월드비전 회장, 진수희 서울시복지재단 대표 등이 참석했다.

이날 협약식은 아픈 아버지를 돌보며 프리랜서 방송인으로 활동 중인 가족돌봄청년 이주빈 아나운서가 진행을 맡았으며, 현장에는 다른 가족돌봄청년들도 함께했다.

요추골절과 뇌출혈로 인한 편마비로 보행이 어려운 아버지를 돌보며 생계를 책임지고 있는 임씨는 "지난달 청년지원 조례 개정으로 가족돌봄청년 지원 연령이 기존 34세 이하에서 39세 이하로 상향돼 계속해서 지원받을 수 있게 됐다. 정말 큰 힘이 된다"며 "저희 어머니 처럼 거동이 어려운 환자도 집에서 재활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방문재활치료 같은 실질적인 대안도 생기면 좋겠다"고 말했다.

편마비로 거동이 불편한 어머니를 돌보고 있는 도지나씨(26)는 "긴급 의료비 지원과 힐링 프로그램, 영케미 모임 등을 통해 큰 힘을 얻으며 청춘을 즐기고 있다"며 "저와 비슷한 가족돌봄청년들도 건강한 삶을 살아갈 수 있기를 바란다"고 했다.

서울시 가족돌봄청년 지원을 위한 업무협약
오세훈 서울시장(가운데)이 10일 서울시청 대회의실에서 열린 '가족돌봄청년 지원을 위한 업무협약'에서 협약기관 대표 및 가족돌봄청년 참여자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정재훈 기자
협약에 따라 미래에셋박현주재단과 아름다운재단은 총 2억원을 투입해 가족돌봄청년 25명에게 1인당 400만원의 상장지수펀드(ETF)를 지급한다. 또 경제·재무 교육과 운영보고서 등을 제공해 건전한 자산 형성을 돕는 동시에 금융 역량을 강화시킬 방침이다.

롯데백화점과 기아대책은 4억원을 들여 가족돌봄청년 및 가족 200명을 대상으로 롯데 리조이스 심리상담소 4곳(잠실·동탄·수지·타임빌라스 수원점)에서 상담을 제공하고, 장학금과 자조 모임 등을 지원한다.

한화생명과 월드비전은 가족돌봄청년의 간병 부담을 완화시켜 주기 위한 비대면 청소·세탁 등 일상돌봄 서비스, 네트워크 형성을 돕는다.

시는 각 기관과 지원사업별 세부 내용, 신청 기준 등을 확정한 뒤 이달 중순부터 서울시복지재단 가족돌봄지원팀을 통해 순차적으로 지원자를 신청받을 예정이다.

오 시장은 "이번 협약은 가족돌봄청년에게 단순한 금전·경제적 지원을 넘어 금융 교육, 심리 상담, 네트워크 형성 같은 실질적인 삶의 기반까지 마련해 줄 수 있게 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돌봄과 학업, 생업을 동시에 짊어진 청년들에게 이번 협약이 작은 위로가 되고, 또 삶을 바꾸는 의욕을 가지게 되는 작은 시작이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박아람 기자
임유진 인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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