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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파워] 차입금 늘리는 BS한양…새 정부 에너지전환 기조 속 사업 탄력 붙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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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준 기자

승인 : 2025. 06. 10. 17:37

1분기 총 차입금 6871억원…2020년 말 대비 약 3.5배↑
같은 기간 총 자산도 9984억원서 1조8413억원으로
2018년 에너지 사업 본격 진출 후 투자 확대 영향
정부, 태양광·풍력 확대 시사…장기적 수혜 관측도
BS한양
BS그룹(옛 보성그룹) 계열사인 BS한양이 본격적인 에너지 사업 확장을 위해 재무 레버리지를 활용하며 '그린 디벨로퍼'로의 체질 전환을 본격화하고 있다. 신재생에너지·친환경 인프라 사업에 집중 투자하면서 발생할 수 있는 재무 악화를 극복하는 한편, 성장 기반 확보에 힘을 쏟겠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현 정부가 태양광·풍력 확대 기조를 밝힌 만큼, 정책 수혜도 기대되는 상황이다.

1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BS한양의 총 차입금은 올해 1분기 기준 6871억원으로 집계됐다. 2020년 말 1985억원, 2021년 말 3518억원, 2022년 말 3414억원, 2023년 말 4815억원, 작년 말 6023억원 등에 이어 꾸준히 늘고 있다. 2020년 말과 비교하면 약 3.5배 증가한 셈이다. 같은 기간 총 자산도 9984억원, 1조3149억원, 1조4627억원, 1조5554억원, 1조7525억원, 1조8413억원으로 지속적으로 커졌다.

BS한양의 자산과 차입금이 함께 증가한 배경에는 에너지 사업 본격화에 따른 선제적 투자, 계열사 출자, 프로젝트 파이낸싱(금융 조달) 수요 확대가 꼽힌다. 그룹사인 BS그룹이 미래 성장동력으로 신재생에너지·친환경 에너지·데이터센터·스마트시티 등을 제시한 이후, BS한양은 단순 시공 중심의 건설사에서 벗어나 에너지 중심의 복합개발 기업으로의 체질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특히 발전사업은 초기 투자 비용이 크고 자금 회수에 시간이 걸리는 구조인 만큼, 사업 추진 과정에서 지분 투자와 금융 조달이 불가피했고, 이로 인해 차입 의존도 역시 자연스럽게 높아졌다는 게 업계 분석이다. 실제로 BS한양은 2018년 고흥 해창만 수상태양광 사업을 시작으로 에너지 분야에 본격 진출한 후 △해남 솔라시도 태양광·풍력단지 △광양 바이오매스 발전소 △여수 동북아 LNG(액화천연가스) 허브 터미널 등 전남 지역을 중심으로 대형 에너지 인프라 프로젝트를 잇따라 추진하며 사업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이 중 핵심 사업은 솔라시도로, BS그룹 계열사인 BS한양과 BS산업이 지자체인 전남도, 해남군과 함께 해남군 산이면 구성리 일대 약 2090만㎡ 부지에 조성하는 민관협력 도시개발 프로젝트다. 2030년까지 총 사업비 1조원 이상을 투입해 약 3만36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에너지·디지털·도시 인프라가 융합된 미래형 자족도시를 조성하는 게 골자다.

BS한양은 그룹과 함께 이곳과 인근 지역에 3기가와트(GW)급 태양광, 7GW급 풍력 발전단지를 조성해 연간 최대 22테라와트시(TWh)의 전력을 자체 생산할 계획이다. 이를 기반으로 1GW급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파크와 2GW 규모의 RE100 산업단지, 태양광 집적화 단지를 포함한 '재생에너지 허브 터미널'을 구축한다는 청사진이다.

정부의 정책 기조 역시 BS한양에 우호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이재명 정부가 태양광과 풍력 중심의 신재생에너지 확대를 핵심 에너지 정책으로 내세우면서, 관련 인프라를 선제적으로 확보한 BS한양의 전략적 입지가 주목받고 있다. 내년부터 2027년 사이 에너지 사업 매출이 본격화할 것이라는 BS한양의 내부 전망에도 한층 힘이 실리는 분위기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BS한양의 에너지 인프라 투자는 정부의 친환경 정책과 맞물려 향후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며 "차입이 늘고 있지만 에너지 중심의 중장기 비즈니스 모델이 점차 가시화되고 있는 만큼, 미래 가치가 주목된다"고 평가했다.

BS한양도 조심스러운 기대를 내비치고 있다. BS한양 관계자는 "새정부의 에너지 정책에서 재생에너지의 중요성이 부각되면서 자사가 태양광·풍력 등 경쟁력을 갖고 추진하고 있는 재생에너지 사업 분야에서 사업 기회가 확대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전원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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