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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테슬라’ 빈패스트 올1분기 순손실 9701억원…6분기 연속 순손실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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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리나 하노이 특파원

승인 : 2025. 06. 10. 1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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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하노이 시내 한 쇼핑몰에서 시민들이 빈패스트의 초소형 전기차 VF3를 구경하고 있는 시민들의 모습/하노이 정리나 특파원
아시아투데이 정리나 하노이 특파원 = 베트남의 전기차(EV) 제조업체 빈패스트가 올 1분기 순손실 7억 1240만 달러(약 9701억 4600만원)를 기록했다. 베트남 최초의 국산 자동차 제조업체로 테슬라와 같은 글로벌 대기업과 경쟁을 목표로 하고 있는 빈패스트는 6분기 연속 순손실을 기록하게 됐다.

10일(현지시간) 로이터와 VN익스프레스에 따르면 빈패스트는 전날 올1분기 미감사 재무실적을 발표했다. 빈패스트는 올 1분기 7억 1240만 달러(약 9701억 4600만원)의 순손실을 보고했는데 이는 지난 분기의 13억 달러(약 1조 7733억원) 손실보다는 줄어들었지만 전년 동기 대비 20% 증가한 수치다. 금융정보업체 LSEG가 집계한 애널리스트 손실 예측 전망치 평균은 6억 1630만달러(약 8410억원 6400만원)였다.

빈패스트의 올 1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50% 급증한 6억 5650만달러(약 8960억 5700만원)을 기록하며 시장 예상치인 5억 2000만달러(7097억 4800만원)을 웃돌았다. 차량 인도량은 베트남 내수 시장 판매에 힘입어 약 300% 가까이 급증한 3만6330대를 기록했다. 실적 발표 후 빈패스트의 주가는 개장 전 거래에서 10.53% 상승했다.

베트남 최대 기업인 빈그룹은 여전히 6분기 연속 순손실을 기록하고 있다. 여기에 저조한 소비심리, 치열한 전기차 시장 경쟁과 '공략 시장'으로 삼았던 미국의 수입차 25% 관세 등으로 여러 도전에 직면해 있다. 이에 빈패스트는 비용이 많이 드는 자체 쇼룸 운영 대신 딜러십 모델로 전환하고, 내수 시장 프로모션을 강화하는 한편 사업의 무게 중심을 아시아 시장으로 옮기고 있다. 이 전략의 일환으로 인도에 건설 중인 신규 조립공장은 다음달부터 가동될 예정이다.

지난 2023년 8월 상장 이후 매 분기 손실을 보고해 온 빈패스트는 지난 5월 기준 창업주인 팜 녓 브엉 빈그룹 회장과 모기업 빈그룹으로부터 약 20억 달러(2조 7294억원)의 재정 지원을 받았다. 이 탓에 "빈그룹의 돈먹는 하마"란 비판도 받고 있다.

리서치 회사인 서드브릿지는 실적 발표 전 보고서를 통해 빈패스트의 초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VF3가 판매량을 늘리고 있지만 "여전히 차를 팔 때마다 손해를 보고 있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빈패스트는 아직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지 못했고, 신생 기업에 대한 거래의 안정성을 우려하는 공급업체들에게 더 비싼 값을 치를 수 밖에 없어 부품 원가가 테슬라나 BYD보다 상당히 높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지적했다.

레 티 투 투이 빈패스트 이사회 의장은 "1분기는 일반적으로 비수기지만 올 1분기 차량 인도량이 이미 작년 상반기 전체 인도량을 넘어섰다"며 "생산량 증가와 운영 효율화로 비용 구조도 더욱 최적화 됐다. 앞으로 제품 품질과 성능을 높이는 동시에 모든 전기차 제품의 가격을 낮출 수 있을 것"이라 밝혔다. 빈패스트는 올해 전 세계 차량 인도량을 최소 두 배 이상 늘리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정리나 하노이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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