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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현지시간) 로이터와 VN익스프레스에 따르면 빈패스트는 전날 올1분기 미감사 재무실적을 발표했다. 빈패스트는 올 1분기 7억 1240만 달러(약 9701억 4600만원)의 순손실을 보고했는데 이는 지난 분기의 13억 달러(약 1조 7733억원) 손실보다는 줄어들었지만 전년 동기 대비 20% 증가한 수치다. 금융정보업체 LSEG가 집계한 애널리스트 손실 예측 전망치 평균은 6억 1630만달러(약 8410억원 6400만원)였다.
빈패스트의 올 1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50% 급증한 6억 5650만달러(약 8960억 5700만원)을 기록하며 시장 예상치인 5억 2000만달러(7097억 4800만원)을 웃돌았다. 차량 인도량은 베트남 내수 시장 판매에 힘입어 약 300% 가까이 급증한 3만6330대를 기록했다. 실적 발표 후 빈패스트의 주가는 개장 전 거래에서 10.53% 상승했다.
베트남 최대 기업인 빈그룹은 여전히 6분기 연속 순손실을 기록하고 있다. 여기에 저조한 소비심리, 치열한 전기차 시장 경쟁과 '공략 시장'으로 삼았던 미국의 수입차 25% 관세 등으로 여러 도전에 직면해 있다. 이에 빈패스트는 비용이 많이 드는 자체 쇼룸 운영 대신 딜러십 모델로 전환하고, 내수 시장 프로모션을 강화하는 한편 사업의 무게 중심을 아시아 시장으로 옮기고 있다. 이 전략의 일환으로 인도에 건설 중인 신규 조립공장은 다음달부터 가동될 예정이다.
지난 2023년 8월 상장 이후 매 분기 손실을 보고해 온 빈패스트는 지난 5월 기준 창업주인 팜 녓 브엉 빈그룹 회장과 모기업 빈그룹으로부터 약 20억 달러(2조 7294억원)의 재정 지원을 받았다. 이 탓에 "빈그룹의 돈먹는 하마"란 비판도 받고 있다.
리서치 회사인 서드브릿지는 실적 발표 전 보고서를 통해 빈패스트의 초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VF3가 판매량을 늘리고 있지만 "여전히 차를 팔 때마다 손해를 보고 있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빈패스트는 아직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지 못했고, 신생 기업에 대한 거래의 안정성을 우려하는 공급업체들에게 더 비싼 값을 치를 수 밖에 없어 부품 원가가 테슬라나 BYD보다 상당히 높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지적했다.
레 티 투 투이 빈패스트 이사회 의장은 "1분기는 일반적으로 비수기지만 올 1분기 차량 인도량이 이미 작년 상반기 전체 인도량을 넘어섰다"며 "생산량 증가와 운영 효율화로 비용 구조도 더욱 최적화 됐다. 앞으로 제품 품질과 성능을 높이는 동시에 모든 전기차 제품의 가격을 낮출 수 있을 것"이라 밝혔다. 빈패스트는 올해 전 세계 차량 인도량을 최소 두 배 이상 늘리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