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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후, 오타니와 어깨 나란히… 18경기 안타 질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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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현빈 기자

승인 : 2026. 06. 11. 0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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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율 0.338·MLB 전체 2위…
배트 컨트롤·선구안·주루까지
"아웃되면 못 믿겠다" 극찬
Nationals Giants Baseball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이정후. /AP·연합
'바람의 손자'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방망이가 좀처럼 식을 줄 모른다. 한국인 메이저리거 최장 연속 경기 안타 기록(17경기)을 새로 쓴 데 이어 오타니 쇼헤이의 기록과도 어깨를 나란히 하며 파죽지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정후는 10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오라클 파크에서 열린 워싱턴 내셔널스와의 홈경기에 5번 타자 우익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2안타 1볼넷 2득점 1도루를 기록했다.

전날 추신수와 김하성을 넘어 한국인 빅리거 최장 연속 경기 안타 기록(17경기)을 세웠던 그는 이날 안타 두 개를 추가하며 기록을 18경기로 늘렸다. 지난달 15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전부터 이어진 안타 행진이다.

시즌 23번째 멀티히트를 작성한 이정후는 최근 3경기 연속 멀티히트를 기록했다. 시즌 타율은 0.335에서 0.338(234타수 79안타)로 상승했고, 메이저리그 전체 타율 2위 자리를 유지했다. 내셔널리그 타격 선두 오토 로페스와의 격차도 3리 차까지 좁혔다.

출발은 순탄치 않았다. 2회 첫 타석에서는 워싱턴 좌완 선발 포스터 그리핀을 상대로 1볼 1스트라이크 이후 4개의 파울을 걷어내는 끈질긴 승부를 펼쳤지만 몸쪽 낮은 싱킹 패스트볼에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다. 4회 두 번째 타석 역시 바깥쪽 낮은 스위퍼를 건드려 2루수 땅볼에 그쳤다.

침묵은 오래가지 않았다. 팀이 1-6으로 끌려가던 6회말 2사에서 그리핀의 초구 커브를 걷어 올려 우전 안타를 만들었다. 스트라이크존 아래로 떨어지는 공이었지만 특유의 배트 컨트롤로 안타를 만들어냈다. 전날 무릎 아래 공을 2루타로 연결한 데 이어 이날도 '악성 볼'을 안타로 바꾸는 기술적인 타격이 빛났다.

8회말에는 선구안과 주루 능력까지 뽐냈다. 풀카운트 승부 끝에 볼넷을 골라낸 뒤 곧바로 2루 도루에 성공하며 시즌 3호 도루를 기록했다. 이어 대니얼 수색의 적시타 때 홈을 밟아 추격의 불씨를 살렸다.

백미는 9회말이었다. 샌프란시스코가 7-10으로 뒤진 무사 1, 2루 상황. 워싱턴은 좌타자 이정후를 막기 위해 좌완 미첼 파커를 투입했다. 하지만 이정후는 1볼 2스트라이크의 불리한 카운트에서도 바깥쪽 직구를 밀어쳐 좌전 안타를 만들었다. 무사 만루 기회를 이어받은 브라이스 엘드리지가 우월 끝내기 만루홈런을 터뜨리며 샌프란시스코는 믿기 힘든 11-10 대역전승을 완성했다.

최근 이정후는 스트라이크존 외곽이나 낮게 떨어지는 공까지 배트 중심에 맞히는 뛰어난 콘택트 능력이 돋보인다. 삼진을 최소화하면서 투수와 긴 승부를 마다하지 않는 접근법, 상황에 따라 밀어치기와 당겨치기를 자유롭게 구사하는 타격 기술이 상승세의 원동력으로 꼽힌다. 여기에 최근에는 볼넷을 골라내는 선구안과 도루를 성공시키는 주루 센스까지 더해지며 공격 전반에 영향력을 미치고 있다.

2009년 스즈키 이치로가 시애틀 소속으로 작성한 아시아 선수 최다 기록인 27경기 연속 안타에도 9경기 차로 다가섰다. 연속 안타는 작은 변수 하나에도 끊길 수 있는 기록이지만, 현재의 타격 내용과 콘택트 능력을 감안하면 20경기 돌파는 가시권에 있다.

동료들의 찬사도 이어지고 있다. 샌프란시스코 지역 라디오 KNBR에 따르면 엘드리지는 "아웃되면 못 믿겠다"며 "이정후는 믿기 어려울 정도로 뜨거운 타격감을 보여주고 있다. 지금 이정후는 세계 최고의 타자다. 그걸 부정할 수 없을 것"이라고 극찬했다.

이어 "최근 나는 이정후 뒤에서 타석에 들어가고 있는데, 대기 타석에서 그의 타격을 지켜보는 것만으로도 특별하다"며 "정말 대단한 선수"라고 치켜세웠다.
천현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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