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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8월 진에어 타지 말라는 현직 기장의 경고, 도대체 무슨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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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항 기자

승인 : 2025. 06. 11. 16:50

조종사 인력난·근무 환경 등 폭로
진에어 "사실과 다른 점 많다" 해명
/게티이미지뱅크
국내 저비용항공사 진에어의 현직 조종사가 열악한 근무환경을 호소하는 폭로가 나왔다.

온라인 직장인 커뮤니티 블라인드에는 지난 9일 "적어도 7,8월에는 진에어 타지 마세요"라는 제목의 글이 게시됐다. "현직 진에어 B737 기장"이라고 밝힌 글쓴이 A씨는 "내부고발일 수 있지만, 승객의 안전을 위해 글을 적어본다"고 밝혔다.

A씨는 "7~8월, 12~2월 성수기에 비행기 조종사가 부족하다"며 "국토부 권고 적정인원이 1대당 기장 8명, 부기장 8명인데, 진에어는 항공기 31대에 기장 240명, 부기장 185명뿐이다"고 설명했다. 

또한 "적은 인원이 무리한 일정을 소화하며 안전까지 위협받고 있다"며 "3일 연속으로 비행하고 하루 쉬는 일정을 반복한다. 7월에는 부기장 휴무를 월 9일에서 8일로 줄인다고 들었다. 타 항공사는 10일을 보장한다. 조종사 1명이 몸이 아프기라도 하면 사람이 없는데, 그렇게 취소된 비행이 여러분이 예약한 것이 될 수도 있다"고 호소했다.

진에어 현직 조종사가 "직원용 기내식으로 먹었다"며 첨부한 곰팡이 빵(왼쪽)과 김치 볶음밥./블라인드
특히 A씨는 곰팡이가 핀 빵, 부실하게 담긴 김치 볶음밥 등 기내식 사진을 첨부하며 "식중독에 걸릴까봐 끼니를 굶는 사람도 많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A씨는 "경영진은 영업이익과 비용절감에만 목을 메고, 승무원의 건강은 무시하고 있다"며 "졸리고 배고프고 배아픈 조종사가 조종하는 진에어 비행을 피해달라. 이러다 곧 사고가 날 것 같다"고 적었다.  

A씨는 "조종사들 처우개선 요청은 거의 받아들여지지 않고, 승무원들의 불만은 극에 달해 있다"고 했다. "항상 승객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는 기장으로서, 회사가 변하길 바란다"고 글을 마무리했다.

이 글이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 등에 확산하면서 진에어 측은 즉각 반박에 나섰다. 진에어 측은 기자와의 통화에서 "글쓴이가 주장한 내용은 사실과 다른 점이 많다"며 "국토부 권고 사항을 준수하며 비행기 대당 승무원, 조종사 조건을 충족해 운항에 이상 없게 안전하게 운영 중이며, 부기장 휴무 일수 조정 계획도 없다"고 밝혔다.

또한 사진에 나온 '곰팡이 빵'과 관련해 "기내식 공급업체에 확인한 결과 접수된 내용이 없고, 당사에 공급된 제품이라고 단정할 수 없다"며 "승무원 기내식의 경우 직원들 피드백을 통해 정기적으로 개선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김지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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